문화

중견 서양화가 곽연주 대표, 작가 입장에서 문턱 없앤 딜라이트 갤러리 개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8-23 수정일 2022-08-23 발행일 2022-08-28 제 330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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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에 새 전시 공간
대관료 절반 수준으로 낮춰

서울 부암동에 새롭게 문을 연 ‘딜라이트 갤러리’ 곽연주 대표.

“무엇보다 같은 미술 작가 편에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 ‘딜라이트 갤러리’(Delight Gallery)를 시작했습니다.”

중견 서양화가 곽연주(체칠리아·62·서울 세검정본당) 작가가 지난 7월 24일 서울 부암동에 새로운 개념의 갤러리를 열었다. '딜라이트 갤러리'라는 이름처럼 건물 외관을 처음 보는 순간 마음이 밝고 환해진다.

“32년 된 주택을 지난해 매입해 6개월 동안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 갤러리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딜라이트 갤러리는 문턱을 없앴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들어올 수 있고,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쉼터 공간입니다.”

서울 부암동에 새롭게 문을 연 ‘딜라이트 갤러리’ 전경.

딜라이트 갤러리는 환기미술관과 서울미술관 중간에 위치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이 지나가다 들르게 되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밝아지는 갤러리를 못 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전 및 초대전 37회와 단체전 200여 회의 풍부한 작품 경력을 쌓아 온 곽 작가가 갤러리 대표라는 새로운 직함을 갖게 된 것은 전시회를 열면서 상대적 약자 지위인 미술 작가들의 고충과 애환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미술 작가가 운영하는 갤러리는 드뭅니다. 저는 전시를 여는 작가 입장에서 대관료도 서울시내 갤러리의 절반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청년 작가들에게 활짝 문을 열고, 종교와 비종교 모든 작품들의 전시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딜라이트 갤러리 개관전은 곽 대표 자신의 나비 작품들을 모아 ‘버터플라이 이펙트’라는 제목으로 8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18년째 나비를 모티브로 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곽 대표는 “나비는 새로운 시작과 풍요, 그리스도교 시각에서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딜라이트 갤러리가 미술인과 시민들에게 쉼을 주는 명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