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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논단]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를 / 최 바오로

최 바오로(천호)ㆍ충남 천원군 천북국민학교 교감
입력일 2020-10-12 13:41:29 수정일 2020-10-12 13:41:29 발행일 1971-06-06 제 76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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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은 천주님 제전에 꿇은 기도의 자세라고 본다. 진리 앞에 부복하였기에 그렇고 참아버지와 어머니를 뵙고 대답하기에 그렇고 또한 거짓과 욕심에서 벗은 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기에 그렇다. 통회의 회초리를 들고 벌받기를 자청하며 감내하는 인내를 보이기에 그러하며 보금자리와 행선의 불빛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아니 내게 보이는 신자의 기도하는 모습은 그것과는 달리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위장된채 틀에 얶매여 속없이 편협과 이기적인 것으로 가리워진 기계적 자세가 아닌가 하고 불안스레 생각해본다. 진실한 삶이 죽음마저도 이긴다면 그 바로 시작이며 근원이 될 기도가 진정 삶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 주님을 뵈올 수 있고 주님과 함께 생활할수 있고 용서와 함께 위안을 받고 참된 삶으로 부활케 하는 기도가 우리에게 생명과 같이 고귀한 것이며 일상을 같이하게 한다. 때가 있어서 기도하는게 아니고 울이 있어서 기도의 필요를 느끼는게 아니며 형식이 있어서 모방하는 게 아닐텐데 우리가 보는 각자의 기도의 자세는 반성함이 마땅하다고 우기고 싶다.

허기를 맘껏 채워와서 무슨 정신의 공복을 느낄 것이며 미사시간 대느라고 달려와서 뛰는 심장의 열로 무슨 정신의 냉각을 찾을 것이며 잡담과 산심속에서 자아를 어떻게 찾아 통회가 될것인지 돌다리 뛰어넘듯 십자가의 표시를 하고서 그 이마에 가시관을 쓰고 그 가슴에 온갖 죄악 생각하고 그 양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뇌의 서명을 할수 있을지 잠깐 생각해보자. 미사의 목적(흠숭ㆍ감사ㆍ속죄ㆍ구은)을 더욱 인식하고 죄인으로 후회심에 가슴을 치며 죄에 죽고 다시 태어나는 그 기도에 있어 더 많은 절실한 마음의 준비(自覺)가 요구된다. 기도로 세운 의지는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노력하고, 거두는 성과는 주님께 영광되기에 흡족하도록 우리의 자세는 고쳐야 하겠다.

최 바오로(천호)ㆍ충남 천원군 천북국민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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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바오로(천호)ㆍ충남 천원군 천북국민학교 교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