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넘어 모두가 함께 걷다 서울대교구, 2013년 순례길 선포 후 5년만의 쾌거 선포식 맞춰 ‘한국 순례 주간’ 정해 해외 인사 초청 “아시아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에서도 특별한 의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9월 14일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는 아시아에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그 첫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주관부서인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 아시아 13개국 가톨릭 종교지도자 등이 공동집전한 감사미사에 이어 피시켈라 대주교가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진행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서울대교구에 프란치스코 교황 축복장을 수여했다. 서울대교구는 국제 순례지 선포식에 맞춰 9월 10~15일을 ‘한국 순례 주간’으로 정하고 아시아 13개국 가톨릭 종교지도자 30여 명과 아시아 9개국 청소년 대표 20여 명을 초청해 아시아 지역 첫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가 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순례하는 행사를 가졌다.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 요건은 까다롭다. 교구 순례지로 선포되더라도 종교를 넘어 국가적으로도 순례지로 인정받아야 하고 여기에 교회 내적 요건으로 지속적인 순례자의 존재, 순례자들에게 영적 서비스 제공, 사제 상주와 미사 및 고해성사를 통한 성사적 은총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선포한 후 신자들의 끊임없는 순례가 이어졌고 교구 차원의 순례길 홍보와 정비가 계속됐다. 또한 서울시는 물론 순례길 주변 인접 자치구인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와 연계해 가톨릭신자들만을 위한 순례길에 머물지 않고 시민 모두가 걷는 순례길로 거듭나면서 교황청이 정한 국제 순례지의 요건을 모두 갖출 수 있었다. 염수정 추기경은 국제 순례지 선포식에 앞서 9월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피시켈라 대주교, 아시아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국제 순례지로 선포하는 것은 한국과 아시아 교회에는 복음화의 기회”라며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순례하고 가까워지면서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해 서로 격려하자”고 말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도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에 새 복음화의 기운이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에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아시아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밝혔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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