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14대 국회 가톨릭 신자의원회 회장 김태용 의원 인터뷰

전대섭 기자
입력일 2018-08-08 20:58:32 수정일 2018-08-08 20:58:32 발행일 1993-05-30 제 18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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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엔 여야가 없어요”
“부패척결에 앞장설터”
어머니 영향으로 세례
신임회장 소감에 대해 “제가 가톨릭 신자의원 대표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다선인 의원도 많고 신앙심이나 교회일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분들이 많은데 제가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는 14대 국회 가톨릭 신자의원회 회장 김용태(프란치스코·57)의원을 2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5월17일 김수환 추기경께서 국회를 방문하시고 첫 미사를 집전하신 것은 요즘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의정활동 가운데 신자로서 어떤 역할이 필요 하다고 보십니까.

▲국회 내에도 각 종교별로 모임이 있습니다. 가톨릭의 경우 비록 정치판이긴 하지만 여ㆍ야 초월해서 하느님 앞에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또 의정활동이 그리스도의 정신에 합치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신자의원들 간에 화합의 시간도 마련돼야 할거고요.

특히 추기경님께서 정부의 개혁을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지지하시고 “마지막 기회”라고까지 강조하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신자의원들도 당리당략이나 정쟁의 차원을 넘어 서로 격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는 것이 온당한 태도겠지요.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자의원으로서 느끼시는 점은?

▲교파를 초월해서 우리 신앙인들을 부패척결에 솔선해야 합니다. 추기경께서 국회미사 중에 피력한 개혁관은 저희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의 장(場)안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살리기가 쉽진 않겠지만 개혁된 국회모습을 만들기 위해 신자의원이 마음가짐부터 달리 가져야 할 것입니다.

-회원들 간 화합을 위해 구상하고 계신 프로그램은?

▲늘 시간이 문제입니다. 국회가 끝나도 오히려 더 바쁜 게 저희들 아닙니까. 우선 금년 중으로 합동미사는 몇 차례 더 봉헌할 계획이고 가족동반모임도 가졌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것은 회장단과 사무처 신자모임인 ‘다산회’와 협의해서 추진해갈 생각입니다.

-신앙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머님의 영향이 컸어요. 어머님은 지금도 교회(대구 침산본당)활동에 거의 모든 시간을 바칠 정도로 열심입니다. 작고하셨지만 새벽기도하시는 아버님 모습도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어머니 뒤를 이를 정도로 집사람도 열심이어서 마음 든든합니다. 이분들의 정성어린 기도가 오늘의 제가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역구(대구 북구)출신인 김용태(57·프란치스코)의원은 현재 부인 정난희(5·클라라)여사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전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