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 소감에 대해 “제가 가톨릭 신자의원 대표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다선인 의원도 많고 신앙심이나 교회일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분들이 많은데 제가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는 14대 국회 가톨릭 신자의원회 회장 김용태(프란치스코·57)의원을 2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5월17일 김수환 추기경께서 국회를 방문하시고 첫 미사를 집전하신 것은 요즘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의정활동 가운데 신자로서 어떤 역할이 필요 하다고 보십니까.
▲국회 내에도 각 종교별로 모임이 있습니다. 가톨릭의 경우 비록 정치판이긴 하지만 여ㆍ야 초월해서 하느님 앞에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또 의정활동이 그리스도의 정신에 합치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신자의원들 간에 화합의 시간도 마련돼야 할거고요.
특히 추기경님께서 정부의 개혁을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지지하시고 “마지막 기회”라고까지 강조하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신자의원들도 당리당략이나 정쟁의 차원을 넘어 서로 격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는 것이 온당한 태도겠지요.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자의원으로서 느끼시는 점은?
▲교파를 초월해서 우리 신앙인들을 부패척결에 솔선해야 합니다. 추기경께서 국회미사 중에 피력한 개혁관은 저희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의 장(場)안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살리기가 쉽진 않겠지만 개혁된 국회모습을 만들기 위해 신자의원이 마음가짐부터 달리 가져야 할 것입니다.
-회원들 간 화합을 위해 구상하고 계신 프로그램은?
▲늘 시간이 문제입니다. 국회가 끝나도 오히려 더 바쁜 게 저희들 아닙니까. 우선 금년 중으로 합동미사는 몇 차례 더 봉헌할 계획이고 가족동반모임도 가졌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것은 회장단과 사무처 신자모임인 ‘다산회’와 협의해서 추진해갈 생각입니다.
-신앙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머님의 영향이 컸어요. 어머님은 지금도 교회(대구 침산본당)활동에 거의 모든 시간을 바칠 정도로 열심입니다. 작고하셨지만 새벽기도하시는 아버님 모습도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어머니 뒤를 이를 정도로 집사람도 열심이어서 마음 든든합니다. 이분들의 정성어린 기도가 오늘의 제가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역구(대구 북구)출신인 김용태(57·프란치스코)의원은 현재 부인 정난희(5·클라라)여사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