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지노는 그리스어로 ‘건강한’ 또는 ‘유익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히지노 교황에 대해선 아테네 출신의 그리스인으로 제9대 교황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히지노 교황은 영지주의에 맞서 싸웠다. 영지주의는 영과 정신은 선하고 육과 물질은 악하다는 극단적 이원론에 근거,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거부하는 이단이었다. 또한 영지주의자들은 선한 영혼이 악한 물질인 육체에 갇혀 있으므로 영지(gnosis, 영적 인식)를 얻어서 탈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레네오의 저술 ‘모든 이단에 반대하여’에 의하면, 히지노 교황 재위 당시 영지주의자인 발렌티누스(Valentinus)와 케르도(Cerdo)가 로마에서 활동했다. 히지노 교황은 이들과의 논쟁을 통해 영지주의가 이단임을 드러냈다. 발렌티누스 등은 자신들이 이단에 빠졌음을 시인하고 다시 교회 안에 들어왔지만 결국 또다시 이단에 빠져 파문됐다.
히지노 교황은 성직 제도를 정비하고 사제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을 설립했으며, 세례성사 때 대부모를 세우는 제도를 도입한 교황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순교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상 히지노 교황이 순교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의 유해는 바티칸 언덕에 있는 성 베드로의 무덤 근처에 안장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