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로부터 「하느님」과 「하나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간단히 그 의미를 피력하고자 한다.
가톨릭에서는 일반적으로「하느님」이라고 한다. 용어 문제는 어떤 학문이나 어떤 사회에서나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개신교 측에서는 『하느님은 귀신이다』라고 하면서 애국가의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고치기를 주장, 하느님으로 칭하는 가톨릭에 문제를 걸어 오기에 몇 가지 원칙적인 비판을 하고자 한다.
우선 일부 개신교측의 말에 의하면 『하느님이 유일신(唯一神)이 될 수 없음은 하느님이 하느님이 되어 졌는데 하늘은 엄연한 피조물 증의 하나이며 그 지음받은 하늘이 창조주가 될 수 없으며…』(한소현「애국가의 하느님은 鬼神이다」3면에서)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겠다. 상대적인 인간이 만든 상대적인 언어로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물음엔 아무도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이 느끼고 생각하는 절대 개념은 하늘이 있고 그 하늘의 주인은 초 인간적인 존재임을 누구나가 시인했기에, 절대자를 하느님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가톨릭에서 이 단어를 그리스도교화 한 것 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언어학 상으로 보면 고유명사는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라는 뜻에서 사용이 되는데 우리 아버지도 이 세상에 한 분 밖에 없으니 하나님이시다. 그뿐인가 하늘의 태양도 하나 밖에 없으니 하나님이고 달도 하나님이다.
우리말에 숫자로써 어떤 인격을 지칭하는 말은 없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동시에 둘님 · 셋님도 있을수 있는 하나의 숫자 개념이다.
「하나님이 묻자 둘님이 대답하기를…」이런 표현은 한국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신을 찾아야 하기에 기독교적인 언어가 있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고유한 우리의 뜻이 인간은 근원적으로 기독교 적인 의미의 인간과는 판이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단어를 고쳐서 「하나님 모상의 피조물」이란 용어로 사용해야 한다면 결국 기독교는 문화와 사회에 혼란을 주는 것이 되어 루드빅포이 에르 바하가 지적했듯이 그리스도교는 인간 사회를 분리하는 악한 요소 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리고 개신교 측에서 하느님은 귀신이고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라고 했는데 그 유일신의 신(神)자는 하나님 신자가 아니고 귀신 신자로 알려진 한자어다.
그렇다면 그들 스스로가 유일신을 찾으면서 유일한 귀신을 찾는 자가당착에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
각설하고 이 문제는 별로 의미 없는 논제이다. 가톨릭에서는 한국 주교단이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대로 따를 수 있다.
하느님인들 하나님인들 그것은 우리 신앙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문제이며 어느 단어도 절대자 그 분을 표현할 수 없는 상대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시비를 할 시간과 정력이 있으면 차라리 민족복음화사업에로 돌렸으면 좋겠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