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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광호 교수의 건강칼럼]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맹광호 교수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
입력일 2010-04-27 05:11:00 수정일 2010-04-27 05:11:00 발행일 2010-05-02 제 2695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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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오래 살기 보다  질병없이 오래 살아야
평균수명이란 0세에서의 기대 여명(餘命), 즉 지금 막 태어난 아이가 평균적으로 살 수 있는 기간(햇수)을 말한다. 이에 비해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인해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빴던 햇수를 전체 평균수명에서 뺀 것이다.

평균수명은 오래 전부터 각국의 건강수준을 비교하는데 널리 사용되어온 건강지표지만 건강수명은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거의 모든 나라의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이제는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질병이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사느냐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평균수명이 길면서 건강수명과의 차이가 적은 나라일수록 진정으로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일본의 남녀 합계 평균수명은 83세 수준이고 건강수명도 80세에 가깝다. 노후에 몸이 아픈 기간이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80세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아직도 70대 초반이다.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은 오래 살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노년을 지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사람들처럼 오래 살지도 못하면서 병을 갖고 지내는 기간이 일본 노인들보다 훨씬 더 긴 상태다. 이것은 순전히 두 나라 사람들의 건강관련 생활습관이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증거다.

우리도 이제는 식생활 개선과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노력함으로써 건강수명 또한 늘어나는 평균수명 못지않게 연장해 가야 할 것이다.

맹광호 교수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