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치는 복음화 위한 우선 과제
2차 바티칸 공의회 후 부터 일치에 주력
개신교회 대부분 성경 중심 해석에 충실
‘세례를 받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신앙 고백하는 한 형제’인 그리스도인들. 그러나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다양한 교파로 갈라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1월 18~25일 한주간,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한 목소리로 일치를 위한 기도를 봉헌했다. ‘영적인 일치’를 향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에 근거한다. 교회의 소명으로 주어진 교회 일치,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가 배포한 교육 자료집을 바탕으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울러 우리가 일치를 이뤄가야할 한 형제들이 누구인지 대표적 교단들을 알아본다.
1054년 정교회(동방 교회)가 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져 나간 것에 이어, 종교 개혁을 계기로 여러 갈래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나타났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의 출발을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하나이자 유일한 가톨릭교회의 단일성이 훼손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오랜 기간 내외적인 반복을 보여왔다. 게다가 한국 사회 안에서는 비복음적이고 비신학적인 요소들로 인한 교파간 갈등과 무분별한 비판, 불필요한 오해들이 더욱 넘쳤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분열 원인을 갈라진 형제들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같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형제들 간의 영적인 일치를 이루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 상호 간 편견과 오해는 교파 간의 무관심과 갈등에 그치지 않고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복음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는 교회의 존재 이유인 복음 선포를 위한 우선 과제로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신앙인의 영적 일치는 사회 정의와 세계 평화를 위한 인류애를 실현하는 근간이 된다.
다음에서는 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져 나간 형제(교파)들을 크게 정교회와 주요 프로테스탄트 교회별로 구분해 살펴본다.
▶정교회 : 흔히 동방교회라고도 불리는 이 교회는 1054년 교회 대분열이 있던 때 로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서방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동방의 모든 교회들을 지칭한다.
고대 교회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적 성향을 지니며, ‘교회 전승’을 신학과 신앙 활동의 기초로 삼고 있다. 가톨릭의 칠성사를 인정하지만, 성사와 준성사를 엄격한 구별없이 폭넓게 진행하고 아기 때부터 영성체를 한다. 성모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 교리와 연옥교리 등을 인정하지 않으며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을 중요하게 여긴다.
▶장로교 :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로교는 종교개혁 당시 스코틀랜드 교회가 장로제를 교회 정치 제도의 하나로 선택한 것을 출발점으로 한다. 장로는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감독, 장로 등과 같은 의미로, 목사와 평신도 대표인 장로가 교회의 일을 담당한다.
신학적으로는 성경의 모든 내용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록됐다는 ‘축자영감설’과,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일점일획도 바꿔서는 안 되며 오류도 없다는 ‘성서무오설’, 인간의 생사화복과 예수를 믿어 구원에 이르는 것이 철저하게 예정돼 있다는 ‘예정론’ 등으로 대표된다. 특히 한국 장로교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지만,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160여 개 군소 교파로 분열돼 있다.
▶성공회 : 성공회는 ‘하나이며 거룩하고 공번된 사도적 교회’라는 전통적인 신경의 교회 개념을 번역해 만든 교단의 명칭으로, 영국 교회의 대표주교인 캔터베리 대주교 관구와 연관된 여러 교회를 통칭한다. 가톨릭적 전통을 유지하면서 종교개혁적인 복음사상을 받아들인 교단으로, 예배(미사) 형식도 가톨릭과 가장 비슷하다.
다른 교파들처럼 새로운 교리를 만들지는 않았으며, ‘오직 성경만으로’라는 극단적 주장과 오류를 피해 성경과 이성, 전통의 긴장 관계 안에서 ‘중용’의 정신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러한 중용의 정신은 성공회가 교회 일치 운동의 중심에서 천주교와 다양한 개신교 교단 간 대화에 앞장설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감리교 :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에서 유래, 성공회에서 갈라졌다. 전통적으로 전도와 사회복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스도교의 참된 구원의 진리와 성경적 경건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을 권고하며, 체험적 신앙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신앙의 4대 기준으로 ‘성경’, ‘전통’, ‘이성’, ‘경험’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행정적으로는 중앙집권적 처리 형태인 ‘감독제’를 따른다. 한국 감리교는 1884년 도입, 서울 정동에 자리 잡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침례교 : 자각적인 신앙고백에 기초해 침례로 세례를 행한다는 이름에서 유례. 영국 청교도에 기원을 두며 특별히 규정된 신앙 선언이나 교리가 없다. 성경을 신앙과 행실의 모범과 최고 권위로 삼기 때문에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