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서초동본당 등 프로그램 잇달아 개설
교회 내 본당들에 살랑살랑 영어 바람이 분다.
너도 나도 영어 공부를 위해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만큼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교회 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영어미사, 캠프, 성경공부 등 다양한 형태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과 이주노동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 역삼동, 명동본당에서는 영어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특히 명동본당은 1998년 ENTS(English New Testament Sharing)를 개설, 10여 년 동안 영문신약성경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모임에는 직장인, 학생을 비롯해 주부와 어르신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재등록률도 65%에 달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신자들이 영어성경을 선호하는 이유는 성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종교와 관련된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나눔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 다양한 표현력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0년간 ENTS 강좌를 맡아오고 있는 앤 수녀(마리아의 프란치스코회)는 “우리 ENTS는 머리를 쓰는 영어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영어성경모임”이라며 “영어공부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 명동본당 외에 중계동, 논현동, 서초동 본당 등에서도 영어 성경모임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영어성경공부와 미사가 마련되는 등 많은 강좌가 열리고 있다.
영어성경공부는 교회 차원에서도 해외 선교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어성경교재를 자체적으로 마련할 만큼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영어성경공부를 이어오고 있는 개신교에 비해 천주교의 강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