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안에, 소유없이, 정결안에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제2회칙, 1:1 )
카푸친 작은 형제회는 천상 성부의 한 아들들로서 형제 생활을 함께 하며, 가난하고 겸손하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워 지는 생활을 모토로 한다.
회원들은 또 기도와 관상의 정신을 기르는 노력으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당신 마음에 새기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항상 복음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 자신이 기도함으로써 기도의 교사가 되는 것을 배운다』는 1536년 제정된 회헌 문맥 대부분이 아직도 현 회헌에 들어 있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실제 교회 역사안에서 카푸친 회원들이 개인 기도와 관상의 교실에서 배웠던 그러한 교훈들은 말과 모범으로써 설교되고 가르치는 모습으로 구현돼 왔다.
오상의 성인으로 유명한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1887~1968), 「Deo gratias(하느님께 감사) 형제」로 불렸던 칸탈리체의 성 펠릭스(1515~1587) 등 카푸친 작은형제회 정신을 드러낸 성인들 .
21세기를 사는 회원들도 같은 관점에서 현대 세상 안의 프란치스칸 정신을 심는데 주력하자는 입장이다. 1973년에 프랑스 떼제에서 열린 제3차 수도회 전체 공의회와 1982 /1990년 제정된 회헌에서도 이러한 정신은 거듭 강조된다.
「기도는 인간 마음의 지극한 필요를 표현하는 것이며, 사랑의 호흡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기도, 특히 내적인 기도의 영을 하느님 백성 가운데서 극진히 기르자」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의 증인들로서 모든 이들을 하느님께 대한 찬미에로 초대하여 평화와 참회를 전하면서 세상을 두루 다니자」는 내용들이 대표적.
한편 여기서의 기도는 현실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나환자 안에서 주님을 찾았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가난하고 고생하시는 그리스도를 이웃의 얼굴 안에서 보고, 그들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분을 섬기며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또한 형제들의 내적인 삶을 세상 모든 이와 나눈다는 입장에서 말과 행동으로 만민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며 지역교회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사도직(선교, 피정의 집, 청소년교육, 행려자를 위한 식당, 특수사목- 교도소, 군인, 병원, 양로사목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가난한 이들과 실직자들, 집없는 이들, 알코올중독과 약물중독으로 고생하는 이들, 재소자들과 소수 민족 등 사회내 소외된 소수의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카푸친 회원들은 1만1000여명 정도이며 한국의 경우 1986년 아일랜드 관구에서 4명의 회원들이 파견되면서 지부 활동이 시작됐다.
한국 형제들을 포함 8명의 종신서원자, 4명의 유기서원자가 있으며 서울 효창동 한국지부, 가평 수련소, 강화 양성소 등 세곳에 공동체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