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꽃이 피는 날에’전 여는 의정부 ‘갤러리 평화’ 우소영 부관장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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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나눈 사랑의 대화는 위대한 삶의 이야기”

우소영 갤러리 평화 부관장이 2일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 ‘갤러리 평화’에서 열리고 있는 ‘꽃이 피는 날에’ 전시장에서 웃고 있다.

“꽃이 피는 날에,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우소영(마리아) ‘갤러리 평화’ 부관장은 전시 취지를 밝히며 말했다. 의정부 ‘갤러리 평화’에서 2월 24일까지 ‘꽃이 피는 날에’전을 여는 우 부관장은 “엄마는 먹여 주는 사람, 나무, 양분인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우 부관장이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자신이 아이들 덕에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어주기 힘들고 자신만 생각하기도 했던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타인에게 내어 줄 수 있게 됐다. 이는 모두 아이들이 있는 그 자체로 자신을 사랑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우 부관장은 아이들이 10살 아들, 7살 딸로 아직 그 의미를 깊이 알 순 없겠지만, ‘꽃이 피는 날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꽃이 피는 날’은 아이들이 언젠가 엄마인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때라고 설명한 우 부관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사랑해 주는 너희를 보며 덕분에 내가 많이 자랐다고, 그게 참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전시에서 우 부관장은 아이들이 자라며 그린 그림들과 아이들을 위해 만든 작품, 아이들과 나눈 대화들을 기록한 메모 등을 선보인다. 아이들과 나눈 사랑의 대화는 평범하지만, 무엇보다도 위대한 삶의 이야기라고 강조한 우 부관장은 하느님 앞에선 자신이 아이가 되기에 작품에서도 아이로서 이야기하는 작업을 많이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듯하다고 밝혔다.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삶의 흔적이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 위대해요. 아이들과의 그림, 대화 내용을 꺼내 보는 것만으로 사랑을 느끼는 저를 보면서 이번 전시가 저마다 가슴속에 숨어 있는 순수한 시절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누구든 편하게 보시면서 잊고 있던 사랑의 조각들을 발견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