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공소사목 나선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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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원주·제주교구와 협력 ‘눈길’
직능별사목 시범본당도 확대 실시

서울대교구가 춘천·원주·제주교구 등과 함께 공소사목에 나선다. 아울러 직능별사목 시범본당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사목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2월 1일 발표한 상반기 사제인사를 통해 춘천교구 송정공소, 원주교구 올산·월송공소, 제주교구 우도준본당·청수공소 등에 사제를 파견했다. 서울대교구는 그동안 타교구 본당에 사제를 파견한 적은 있었지만, 공소사목을 위해 인사발령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소 인사발령은 어느 교구의 요청을 다른 교구가 수락한 형태가 아니라 교구들이 협의해 이뤄진 결과라 눈길을 끈다.

이번 인사로 서울대교구는 사제들이 공소사목을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대교구는 전국 교구 중 유일하게 관할 구역이 도시만으로 이뤄진 교구로 농촌사목이나 공소사목을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사제들은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비교적 적은 신자를 사목하면서 사제 자신의 영성생활을 돌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춘천·원주·제주교구는 한 본당이 여러 공소를 맡아 사목하는 상황에 공소를 담당하는 사제가 생겨 도움이 된다. 특히 제주교구의 경우 관광지인 우도준본당에서 서울대교구 사제가 활동해 관광지 사목 특성이 잘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이번 사제인사에서 지난해 8월 역삼동본당과 흑석동본당에 이어 노원본당을 ‘직능별 사목 시범 본당’으로 지정했다.

직능별 사목 본당은 그동안의 본당 구조와 형태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기존 본당사목이 주임·부주임·보좌신부가 본당의 전반을 돌보는 형태라면, 직능별 사목은 한 본당을 거점으로 지역 안에 필요한 사목분야를 전문적으로 맡는 사제들이 함께 본당을 사목하는 형태다. 이전에 본당사목과 별개로 다뤄졌던 특수사목이 본당사목과 맞물려 함께하는 셈이다.

이미 주교좌명동본당은 부주임·보좌신부들이 각자 여러 사목분야를 맡아 사목해 직능별 사목을 진행해오고 있었고, 흑석동본당은 지난해 사제인사 당시 본당에 사회사목 담당, 병원사목 담당을 지정해 발령을 내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앞으로도 시범 본당 운영이 가능한 본당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새로운 본당사목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유환민(마르첼리노) 신부는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교구도 시노드적인 교구가 되기 위해 애쓰겠다면서 본당 역시 시노드적 본당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을 당부하셨다”면서 “교구 운영에 새로운 사목적 모델을 만들어나가고자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