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해외 원조,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돕는 것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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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받고 억압받는 이웃을 돕는 일,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카리타스, Caritas)을 전하는 가장 구체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그중 해외 원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처럼 ‘물리적 근접성을 뛰어넘어 출생지나 거주지의 구애 없이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열린 형제애의 실천이다.

더욱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돕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도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활동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이상 먼 나라의 비극만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현지에서 많은 목숨들이 스러지고 삶의 터전이 파괴될 뿐 아니라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문화·정치 등 각 분야에서 전쟁의 여파가 나비 효과 마냥 번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을 겪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는 정신건강 위기를 비롯해 공평한 교육기회 박탈, 가정폭력 증가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빈곤과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세계 곳곳의 긴급 구호는 물론 지역 개발협력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카리타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도움이 필요한 해외 현지를 방문해 직접 지원하는 개발협력사업은 취약계층들이 보다 나은 삶을 지속적으로 가꿔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며, 한국카리타스와 함께 열린 형제애를 펼쳐나가는 것은 바로 나의 소명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