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시노드는 계속된다

입력일 2022-12-27 수정일 2022-12-27 발행일 2023-01-01 제 332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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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는 계속된다.”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고위 성직자들만의 회의였던 세계주교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담대한 시도를 통해 하느님 백성 전체가 성령의 이끄심을 통해 시노드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으로 탈바꿈했다.

시노드가 ‘계속된다’는 선언은 한편으로는 지난 1년여의 경청과 대화의 체험을 통해 얻은, 쇄신과 변화의 희망과 자신감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갈 길이 머니 함께 힘을 내어 계속해서 걸어가자는 격려와 다짐이다.

계속되는 여정은 간단히 말해 두 가지다. 하나는 이미 체험한 경청과 대화의 문화를 개인과 공동체 안에서 더 성찰하고 심화해 삶으로 구현하는 길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가정과 단체, 본당과 교구 안에서 시노드 교회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일상과 교회 생활, 신앙 안에서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다른 하나는 2024년까지 이어지는 시노드의 여정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길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교회는 보편교회의 일원이자 일치된 신앙 공동체로서 보편교회의 시노드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 대륙과 세계 차원의 시노드 여정 역시 우리의 삶과 신앙에 깊이 연관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관심과 기도 안에서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이번 시노드 여정을 60년 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견주어 제3차 바티칸공의회에 버금가는 전환의 시도라고 말한다. 하느님 백성 전체의 뜻을 묻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기대어 교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노드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우리들 각자의 뜨거운 신앙 열정과 적극적 참여의 의지가 반드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