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태적 회심 되새기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볼까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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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환경 주제 전시들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포스터.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제공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또, 다시야생’ 실내전 풍경.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제공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참여 작가들 모습.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제공

늦가을, ‘생태적 회심’을 일깨우는 전시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는 ‘또, 다시야생(多視野生)’을 주제로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운영위원장 고승현)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화합 메시지를 전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11월 30일까지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열린다.

생태계 회복을 위해 전 세계 10개국 23개 팀이 참여한 ‘또, 다시야생’전에서는 변화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룹 프로젝트 ‘자연과의 상관관계’, 해양 쓰레기 문제 심각성을 알리는 ‘크라켄-부분’ 등을 볼 수 있다. 늘봄정원에 마련된 자연미술영상전 ‘숲과 생명’에서는 24개국 50개 팀이 내놓은 작품 ‘물없는 일년’, ‘지속 가능한 내일, 사슴과 고래’, ‘숲으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규희 수녀 ‘오병이어’ 조규희 수녀 제공

조규희 수녀(엘리사벳·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 관구)는 공동의 집 돌봄을 호소하는 ‘규방 공예, 창조의 삶’ 전시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연다.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조 수녀가 하느님 사랑에 감사와 찬미, 영광을 드리고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생태적 회심을 요청하는 작품 70점을 만날 수 있다.

조 수녀는 전 세계 인류가 자연 생태계 되살리기에 동참하자는 바람을 담아 전시를 마련했고, 작품 ‘지구’에는 모든 창조물을 기억하면서 삶의 터전을 지키고 창조의 삶으로 다시 가꾸어 나가는 희망을 표현했다. 이 시대의 징표로, 고통받는 예수님과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십자가도 작품 ‘십자가’로 만들었고, ‘오병이어’에는 성찬례를 제정하시는 하느님께서 기적을 통해 구원과 생명 평화로 이끌어 주시는 내용을 녹여 냈다.

손영란(베로니카) ‘모정의 향기’. 안동가톨릭미술가회 제공

김현숙(로사) ‘초록과 함께’. 안동가톨릭미술가회 제공

최복순 수녀 ‘생명 그리고 동행’. 안동가톨릭미술가회 제공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회장 박혜원 소피아, 담당 지영현 시몬 신부)는 ‘생명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올해 협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 경상북도청 동락관 지하 1층에서 10월 25일 시작된 전시는 31일까지,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겸해 이뤄지고 있다.

생명 존중을 실천한 김 추기경을 기리고, 우리의 어머니 지구를 살리자는 의미를 담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며 생명을 살리는 길에 동행하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모정의 향기’, ‘생명 그리고 동행’, ‘생명의 빛으로’, ‘초록과 함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협회전을 주관한 안동가톨릭미술가회 김규승(실바노) 회장은 ‘생명 그리고 동행’은 시대가 안고 있는 가장 엄중하고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담당 권상목(요한 세례자) 신부는 “하느님께서 늘 당신 생명체들과 동행하시니 우리도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권 신부는 “협회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함께 살아갈 힘을 더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