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美 가톨릭구제회 캠페인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는 책임질 이유 없는 빈곤층”

입력일 2022-10-11 수정일 2022-10-11 발행일 2022-10-16 제 331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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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 피해에 대응하고
정부·기업에 정책 수립 호소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가나 어린이들. 미국교회 해외원조단체인 가톨릭구제회는 10월 4일 기후위기가 가난한 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공동대응하고 가톨릭 신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CNS

【외신종합】 미국교회의 해외원조단체인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s, 이하 CRS)가 10월 4일 기후위기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CRS는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가 가난한 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공동 대응하고,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인식과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SNS 홍보, 교육과 기도 운동은 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 추진하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

빌 오케페 CRS 기후위기 캠페인 운영위원회 부의장은 10월 4일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정작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CRS가 지난 8월 실시, 10월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2009명의 설문 응답자 중 대다수인 81%가 미국과 전 세계의 기후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인 55%가 미국이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요안네스 수바가디스 CRS 아프리카 담당 코디네이터는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빈농들의 경우 판매를 위한 잉여농산물은커녕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농작물 생산조차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수개월 동안 내릴 비가 하루 이틀 안에 쏟아지거나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 수바가디스는 “기후변화가 빈곤과 만나면 거대한 태풍과 같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레슬리 페레즈 CRS 과테말라 사무국 책임자는 중앙아메리카 지역 주민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날씨 주기에 따른 농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하고 전혀 비가 오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 지역과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그들은 가장 적은 자원을 사용하지만 기후위기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케페 부의장은 세계은행의 통계를 인용하며, 현재와 같은 기후위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에서 추가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극도의 빈곤 상태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공동 대응 노력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