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구축, 지속적으로 실천할 소명이다

입력일 2022-10-11 수정일 2022-10-11 발행일 2022-10-16 제 331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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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답보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 구축에 새 바람을 넣기 위해, 한국교회가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행보를 펼쳤다. 바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관련 연구와 실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한국과 미국 주교회의 관련 위원회들이 처음으로 공동주최한 장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한반도 평화 문제는 남북한만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정치ㆍ외교 차원에서의 정책적 노력은 물론 민간, 무엇보다 종교 차원에서 실천할 역할 또한 산재해 있다. 이에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발걸음을 내디뎌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를 다져나간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양국 주교들은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의 비핵화와 대화에 대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는커녕 북한 내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조차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보다 유연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해법을 펼쳐나갈 것도 요청했다.

왜 응답하지 않는 북한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양국 주교들이 적극 이끌어나간 평화포럼은 평화는 복음의 핵심이며, 한반도의 평화는 인류 모두에게 평화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또한 이번 행사는 교회 및 국제적인 정치·외교·평화 전문가 일부만이 참가하는 자리를 넘어서, 양국 젊은이들이 전쟁과 평화에 관한 인식을 넓히고 서로 소통하는 장으로서도 의미가 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평화포럼은 북한의 전문가와 젊은이들도 직접 참가하는, 온전한 대화의 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