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포럼에서 소개된 다큐멘터리 '크로싱즈'와 '노병의 외출'

미국 워싱턴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10-11 수정일 2022-10-11 발행일 2022-10-16 제 331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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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둘째 날인 6일에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두 편이 상영됐다. 이 자리에는 미국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남북 분단의 상황을 영상으로 접하고 평화를 위한 미래 세대 간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크로싱즈’ 관계자와 참가자들이 여성(woman)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크로싱즈’(Crossings)

다큐멘터리 ‘크로싱즈’(Crossings)에는 국제 여성 평화운동가 그룹이 한반도를 분열시킨 6·25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며 비무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코리건 매과이어와 저명한 활동가 크리스틴 안을 포함한 활동가로 구성된 이 그룹은 한국 여성들과 함께 평화와 화해를 향한 길을 개척하면서 군사적,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영상을 본 미국 가톨릭대 학생들은 생소했던 6·25전쟁의 참상을 인식하면서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한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캐롤라인 무디(20)씨는 “이라크나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전쟁 등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나누지만, 6·25전쟁은 오늘 처음 들어봤다”며 “많은 미국인들은 한반도 분쟁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6·25전쟁의 참상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데, 앞으로 한반도 상황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겠다는 계획이 생겼다”고 밝혔다.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서 상영 중인 ‘노병의 외출’.

‘노병의 외출’

다큐멘터리 ‘노병의 외출’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노인 브라이언이 전쟁의 기억과 아픔을 나누며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맨체스터에 사는 브라이언은 런던한겨레학교의 초청으로 뉴몰든을 방문한다.

런던한겨례학교는 남한과 북한의 부모를 둔 아이들이 뒤섞여 구별 없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학교다. 그곳에서 브라이언은 남북 어린이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쟁으로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해 함께 헌화한다. 한때 적이었던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위로,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상을 시청한 김희중 대주교는 1972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기억을 나눴다. 김 대주교는 “6·25전쟁에 참여한 브라이언처럼 전쟁의 과정과 결과가 얼마나 잔인하고 참혹한지 체험했다”며 “평화가 무엇인지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런던한겨례학교 이향규 교장은 “무엇보다 큰 맥락 안에서 아이들 시선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화교육은 늘 깊은 고민을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미국 워싱턴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