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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톨릭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 완간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9-28 수정일 2022-09-28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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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 아니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우리말 ‘신학대전 해설서’
월터 패렐 신부의 역작 전권
현대어로 적힌 대중적 안내서
실생활과 연계한 성찰의 기회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 전권.

가톨릭교회 신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석학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월터 패렐 신부의 역작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 전권을 이제 우리말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방대한 작품은 성인이 활동한 중세기뿐 아니라 시대마다 계속해서 신학 발전의 원동력이 돼왔다. 「신학대전」은 성인이 말년에 저술한 대표작으로, 역사상 최고의 신학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대작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2031년을 목표로 한국 성 토마스 연구소(소장 이재룡 신부)가 우리말 번역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게다가 「신학대전」은 우리말 번역본으로 72권이 될 만큼 분량이 방대하고, 중세 철학과 신학을 연구한 이가 아니라면 「신학대전」 본문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조반니 바티스타 베르투치 ‘성 토마스 아퀴나스’.

수원가톨릭대학교 ‘성 토마스 신학총서’의 첫 작품인 이번 책은 「신학대전」이 지닌 핵심적인 논증과 통찰을 신학자가 아닌 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썼다. 「신학대전」이라는 거대한 산에 오르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와 같다. 저자인 월터 패럴 신부는 미국 도미니코 수도회 회원으로 1900년대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의 대중화를 이끈 신학자로 평가받는다.

제1권은 「신학대전」 1부 제1~119문제에 해당하는 하느님의 존재, 인간의 생명, 인간적 행위 등을, 제2권은 행복과 불행, 그리고 윤리 등 2부 제1~114문제를 해설한다. 제3권은 2부 2편 제1~189문제가 다루는 향주삼덕과 현명·정의·종교·용기·절제 등의 덕을, 제4권은 인간 본성과 그리스도의 성사, 심판 등에 관한 3부 제1~90문제, 보충부 제1~99문제를 설명한다.

책은 무엇보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 사상의 정수인 신학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동안 국내 연구에서도 성인의 사상이 다뤄져 왔지만, 형이상학, 인식론 등과 같은 철학에 국한된 아쉬움이 있다. 책은 성경주해, 인간학, 영성 등 「신학대전」에 담긴 다양한 신학분야를 소개하고 있어, 대중에게는 물론이고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성인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 토마스 신학총서’는 앞으로도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성인의 신학, 인간학,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 덕론, 영성, 성경 주석 등 다양한 원전과 연구서를 소개해나갈 계획이다.

‘성 토마스 신학총서’ 기획과 번역에 참여하고 있는 가르멜 수도회 윤주현(베네딕토) 신부는 역자후기를 통해 “우리는 월터 패렐 신부님의 이 작품을 통해 중세의 지극히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언어로 쓰인 「신학대전」의 내용을 우리들의 실생활과 연계해서 성찰하고 내면화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신학대전」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이 시리즈를 안내 삼아 그 심원한 세계로 들어가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