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대교구, 수해 복구 전력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9-21 수정일 2022-09-21 발행일 2022-09-25 제 331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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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노력에도 일상 회복 막막… 삶과 신앙 터전 잃은 포항
대부분 집기와 가구 등 훼손
구룡포본당 신자 사망하기도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왼쪽)가 9월 15일 태풍 피해지역인 포항 대송면 제내리를 찾아가 한 신자를 위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가 9월 6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절망에 빠진 경북 포항 돕기에 나섰다.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9월 15일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본당을 찾아다니며 위로를 건넸다. 조 대주교는 4대리구청(교구장 대리 최재영 시몬 신부), 연일본당(주임 김봉진 안드레아 신부)과 오천본당(주임 서정만 이시도로 신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구룡포본당(주임 이성구 요한 신부)을 차례로 방문해 피해상황을 듣고 신자들을 만났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오른쪽)가 태풍 피해로 지하주차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아파트의 관리인인 오천본당 신자 이은구씨에게 9월 15일 위로를 건네면서 안수를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오른쪽)가 9월 15일 포항 구룡포본당 신자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안수를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교구 사회복지회(상임이사 최광경 비오 신부)와 교구 청년청소년국(국장 문창규 베드로 신부), 지역 본당 사제와 봉사자 100여 명이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교구는 본당별로 9월 18일과 25일 2차 헌금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소속 직원들과 지역 봉사자 등이 9월 8일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소속 직원들과 지역 봉사자 등이 9월 8일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상임이사 최광경 신부가 9월 8일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힌남노가 상륙한 지난 6일 오전 포항시에는 시간당 145㎜의 집중호우가 내려 주택과 상가 대부분이 침수됐다. 심한 곳은 2m 넘게 물이 차올랐다.

이번 태풍으로 가톨릭교회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구룡포본당이 있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본당 신자뿐 아니라 주민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성당의 집기와 가구, 전자 시스템 등도 대부분 훼손됐다. 무엇보다 본당 사회복지위원장을 맡았던 주 루치아씨가 사망해 공동체는 큰 충격에 빠졌다. 본당은 한가위를 앞둔 8일 주 루치아씨의 장례미사를 봉헌하며 눈물의 명절을 보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구대교구 구룡포본당이 침수됐다. 본당은 이번 태풍으로 교우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구룡포본당 제공

연일본당 인근 대송면에는 9월 6일 태풍으로 453㎜의 비가 내려 90% 이상 가정이 침수됐다. 509㎜의 비가 쏟아진 오천읍의 오천본당에도 신자 가정 절반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군종교구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충무대성당(주임 성영산 보니파시오 신부)도 태풍 영향으로 외곽 흙벽이 무너지고 싱크홀이 생기는 피해를 입었다. 포항 해병대 요람성당(주임 이한신 요한 사도 신부)에도 물이 차올랐다.

포항지역은 현재 길 곳곳이 진흙과 쓰레기로 지저분한 상태다. 골목마다 아직 치우지 못한 폐기물이 넘쳐나고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 수해가 일어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이제 막 응급복구가 끝이 나,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막막한 상태다.

조 대주교는 “피해 상황을 꾸준히 경청하고 상의해 피해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 곳: 대구은행 504-10-456415-0(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문의 053-253-9991(내선2)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