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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음식물쓰레기 줄이려면] ‘음식은 정량, 분리배출 확실히’ 지구 살리는 작은 실천 어때요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9-05 수정일 2022-09-06 발행일 2022-09-11 제 331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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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수에 맞는 식재료 구입
계량기구 사용 적당량 요리
남은 음식 배출 요령 익혀야

차례상을 준비할 때 최소한의 식재료만 구입하면 좋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대면 모임이 허용되면서 올 추석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만나 그간의 정을 나눈다. 그 중심에 명절 음식이 있다. 함께 전을 부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음식을 먹으며 가족애를 쌓아간다. 하지만 동시에 음식물쓰레기도 쌓여간다.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하루에 1만4000톤. 이 가운데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나온 쓰레기다.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30% 가량이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한다. 이마저도 매년 3%씩 늘고 있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평소 음식물쓰레기 양보다 20% 정도 더 나온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음식물쓰레기로 나오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885만 톤 CO2e(이산화탄소 상당량,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비교하는 단위)이며 처리비용은 연간 8000억 원이다.

4인 가족 기준 음식물쓰레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24㎏ CO2e다. 148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이다.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77만 톤의 온실가스가 감소, 18억㎾h의 에너지가 절약되고,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이 줄어든다. 또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올 추석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면 어떨까.

가족의 인원수를 파악해 식단을 계획하고 유통기한을 고려해 최소한의 식재료를 구입한다. 음식물쓰레기의 10분의 1은 보관하다 먹지 못해 버리는 식재료임을 잊지 말자. 그중에서도 자투리 식재료는 따로 모아 보관한다.

냉장고에 식재료를 보관할 때에는 투명용기를 이용한다. 내용물을 식별할 수 없는 검정 봉투는 이제 그만!

많이 요리하면 버리는 양도 많아진다. 음식을 만들 때 가족의 식사량을 고려해 정량을 만들도록 계량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을 적절하게 장기간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추석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은 공기와 닿으면 산화작용으로 인해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뿜어내기 때문에 공기를 빼서 진공팩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송편은 수분이 날아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냉동 보관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철저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특히 소·돼지·닭 등의 털 및 뼈다귀, 조개·굴·게 등 패류 및 갑각류 껍데기, 호두·밤 등 견과류 껍질, 복숭아·살구 등 핵과류의 씨, 1회용 티백을 비롯해 매우 딱딱한 음식물쓰레기는 일반 생활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리수거된 음식물쓰레기를 나뭇잎 등과 함께 썩히면 퇴비가 되는데, 이때 소금기를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