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성전환자들과 네 번째 만남 가져

입력일 2022-08-16 수정일 2022-08-16 발행일 2022-08-21 제 330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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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반 알현 후 별도로 진행
로마교구 도움으로 생계 지원도

뉴욕의 한 여성이 지난 2018년 10월 2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성별 표기를 남과 여로만 구분하도록 한 정책에 반대하며 깃발을 흔들고 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교구의 지원을 받은 성전환자들을 네 번째로 만났다고 교황청 기관지가 8월 11일 전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따르면, 교황과 성전환자들과의 만남은 8월 10일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이 끝난 뒤 별도로 이뤄졌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이 자리에 함께한 제네비브 제닌그로스 수녀와 안드레아 코노키아 신부가 ‘교황의 환대는 이들 성전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마 인근 교외에 위치한 원죄 없는 복되신 성모 공동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 성전환자들을 지원하고 돌보는 활동을 펼쳤다. 교황은 올해 들어 4월과 6월, 8월초 등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이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 출신의 가톨릭신자들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입이 완전히 끊겨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로마에서 40㎞가량 떨어진 토르바이아니카교구의 안드레아 코노키아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코노키아 신부는 서한을 통해 교황 자선기금을 관리하는 교황청 애덕봉사부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제닌그로스 수녀는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존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불의하게 대접받거나 버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성소수자들에 대한 열린 관심과 배려를 보이면서, 그들에 대해 “내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응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