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 주제 특강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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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영성으로 ‘사회적 우애’ 실천해야”

신자들이 7월 13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 4층 강당에서 열린 「모든 형제들」 특강을 듣고 있다.

‘지구촌은 하나, 우리 모두 이웃’이라 외치던 인류의 민낯이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났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백신 쟁탈전을 벌인 각국의 모습은 공동선에 대한 무관심, 이웃이 곧 형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인류는 왜 이웃을 형제로 여기지 못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양성일 시메온 신부, 이하 정평위)가 7월 13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 4층 강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 특강을 마련하고, 이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동훈 신부(빈첸시오·인천교회사연구소장)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의하고, “교황은 문제의 원인을 신자유주의와 그릇된 세계화로 진단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병든 세계에서 벗어나 나아가야 할 방향이 회칙에 제시돼 있다”고 강조한 장 신부는 “교황은 애덕을 구현하는 정치, 인간 존엄성 존중, 공동의 목표 설정, 힘의 우위를 버리고 같은 높이의 땅에서 대화하는 태도를 촉구하고, 사랑이나 자비라는 말을 공허하게 사용하는 피상성에서 탈피하라고 역설했다”고 밝혔다.

「모든 형제들」은 모든 이를 품는 보편적 형제애와 함께 사회적 우애를 강조한다.

장 신부는 “교황은 우리에게 가장 취약하고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요청한다”며 “이웃과 연대하고 실존적 사랑을 통해 공동선을 실현할 방법을 고민하는 사회적 우애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평위는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신자와 「모든 형제들」을 읽고 나누기 위해 8월 17일과 31일, 9월 7일과 14일 총 4회에 걸쳐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한다. 신청은 카카오톡 채널 ‘정의평화위원회(인천교구)’에서 할 수 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