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 수백만 명 목숨 달린 일”

입력일 2022-06-07 수정일 2022-06-07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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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에 따른 전 세계 식량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6월 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반알현을 주례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봉쇄돼 크게 우려되고 있다”며 “이는 가난한 나라에 사는 수백만 명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곡물이 전쟁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주요 식량인 밀을 무기화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에 대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이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 통로인 흑해 연안 항만을 봉쇄하고, 수백만 톤의 식량 수출을 막고 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발 세계 식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밀 수출국이며,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이다. 올봄에 발표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두 나라의 보리 수출 비중은 전 세계의 19%, 밀은 14%, 옥수수는 4%로 세계 곡물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약 4억 명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월 19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은 세계 식량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곡물 수출 부족으로 전 세계적 기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