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최은호씨
“유튜브 채널로 얻은 수익이요? 전혀 없어요. 하하. 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하느님과 함께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2020년 2월, 유튜브 채널 ‘동방학사’로 시작해 현재 ‘마르첼리노의 다락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은호(마르첼리노·37·수유동본당)씨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신을 유튜버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 본당에서 청년과 중년 어디에도 소속되기 어려웠던 최씨는 신앙생활에 대한 갈망을 풀어낼 창구가 필요했다. 그렇게 문을 두드린 곳이 유튜브였다.
“결혼을 하고는 본당 청년회 소속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지만, 제가 가진 탈렌트를 신앙 안에서 펼치고 싶은 바람이 컸어요. 그래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무작정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유튜브를 통해 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직장인이자 생활성가 가수로 활동하는 두 명의 지인과 ‘동방학사’ 채널을 시작한 최씨. 신앙생활의 경험을 풀어낸 단편영화를 비롯해 성당을 다니며 누구나 했을 법한 경험을 담은 영상,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가톨릭소식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 내용은 사소하지만 공감을 불러온다. 공복재를 모르고 미사 전에 음식을 먹거나, 묵주기도를 하는데 분심이 들었던 일 등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쯤 했을 법한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신앙생활의 여러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평신도 콘텐츠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신도들이 했을 법한 경험과 고민들을 영상에 담고자 했던 것이죠. ‘나도 성당에서 이런 적이 있었는데’라며 성당 다니던 때를 기억하고 다시 성당에 가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성공한 콘텐츠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하느님과 함께했던 기쁨을 전하고자 무작정 뛰어들었던 유튜버의 길. 그 과정에서 교리와 신앙에 대해 공부하며 최씨에게 신앙은 더욱 즐겁고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됐다. “신앙인이라면 하느님을 믿고 함께하는 기쁨을 알고 계실 거예요. 저는 신앙은 함께할 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행복을 공유하고자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저 같은 사람도 하는데 가톨릭교회를 사랑하는 신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전하고 싶었죠.”
끝으로 최씨는 가톨릭교회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콘텐츠로 가톨릭교회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말뿐 아니라 개선해야 할 내용까지도 피드백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