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 오현승 단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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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신 탈렌트 소중히 써야죠”

 6월 세계가정대회 주제가 
 번안곡 뮤직비디오에 출연
“세계 신자들과 하나된 기분”

“하느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교구 성음악위원회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총감독 정애란 베로니카, 영성지도 서용운 미카엘 신부) 오현승(가브리엘 포센티·54·제1대리구 수지본당) 단장은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가 제10차 세계가정대회 주제가를 번안한 노래 ‘사랑의 주님’ 뮤직비디오 촬영에 함께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공공근로에 종사하는 노년의 할아버지이자, 아내에게 멋진 옷을 사주고 싶어하는 남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번 세계가정대회 주제인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에 따라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오 단장은 연기를 위해 세계가정대회에 대해 알아보고 그간 앗숨도미네에서 성가정을 주제로 한 작품인 ‘Yes’와 ‘너 누구냐’를 떠올렸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진정한 존중과 화해의 모습을 다시금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아들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 성 요셉, 하느님께 순종하고 남편과 아들을 잘 보듬던 성모님과 그 안에서 계셨던 예수님이 보여준 성가정이 우리 신앙 안에 잘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단장에게 이번 뮤직비디오는 가족을 떠올리게 해 더 각별했다. 친누나의 권유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그는, 개신교 신자였던 아내도 세례를 받게 하고 두 자녀와 성가정을 이뤘다. 그에게 가족은 앗숨도미네 봉사를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천국의 열쇠’를 찾아가고 준비하게 만드는 특별한 존재다.

오 단장이 앗숨도미네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취미였던 노래 부르기를 살려 대학가요제에도 참가했던 그는 주님께서 주신 이 탈렌트를 알맞게 써야한다는 생각에 앗숨도미네에 입단했다. 입단 전 병으로 사별한 아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나려면, 하느님 보시기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입단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오 단장은 “매주 화요일은 앗숨도미네에 봉사하는 시간이자, 공연을 위해 탈렌트를 봉헌하며, 인내와 겸손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배우’란 매일 배우는 사람”이라 말하는 오 단장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올바른 길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성경 속 말씀을 새기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목적을 배워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