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생태환경위 소속 생태 실천 동아리 초대 회장 이미숙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4-06 수정일 2022-04-06 발행일 2022-04-10 제 328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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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라져야 탄소중립 이룰 수 있죠”

동아리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생태계 보전 위해 공부·실천
1년 여 만에 회원 수 두 배로

지난해 교구 주보에 실린 생태 실천 동아리 회원 모집은 이미숙(클라라·제2대리구 대학동본당)씨에게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 계기였다.

이씨는 ‘생태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을 찾는다’는 문구에 이끌렸다. 마침 생태영성에 관심을 갖던 차였다. 전화 인터뷰를 거쳐 2021년 4월 17일 동아리 첫 모임에 회원으로 참여했고, 회장으로 선출됐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동아리의 1기 멤버이자 초대 회장이 된 것이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소속인 이 동아리는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가는 7년 여정을 시작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 요청에 따라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 보전과 회복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한다.

또 생태적 회심에로 나아가 지속가능한 세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교구가 204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포한 가운데 평신도들이 지역과 본당 등 각자 삶의 현장에서 생태계 보전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1년 정도의 동아리 모임 속에서 이씨는 사는 방식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매월 실천 활동과 교육 및 대외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모든 것을 생태 환경과 관련지어 고민하게 됐다. ‘절약 정신’이 철저했던 집안 분위기 덕분에 어릴 적부터 뭐든지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고 ‘작은 플라스틱 모으기’ 등 매월 활동을 실천에 옮기며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으면 ‘얼마가 나왔네. 다음 달에는 좀 줄여야겠네’ 정도로 흘려버렸던 것이, 이제는 지난해 총 사용량을 기록하고 올해 절약 목표량을 정하는 등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식습관도 마찬가지고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생태 환경에 대한 좋은 향기를 전해주고, 그 향기가 널리 퍼져 많은 이들이 하느님께 나아가게 되면 좋겠다”는 그는 “하느님 자녀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느님을 닮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동아리 활동이 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태 신앙으로 자란 이씨는 교회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삼 하느님 신비를 체득하고 있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 매달 모임과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고 꼬박꼬박 참석하시는 회원들 모습에서도 인간의 힘이 아닌 하느님을 느낀다. 창립 때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회원수를 볼 때면 ‘우리의 향기가 점점 진해지고 있다’는 놀랍고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되기에 동아리가 소중하다”고 밝힌 이씨는 “제가 사는 모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으면 좋겠다”고 신앙인으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