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청년성서모임 50주년, 가치 되새기는 심포지엄 열어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반세기 동안 ‘말씀’으로 세상 변화시키려 노력하다
5월 5일 기념미사와 공연
5월 중 전시회·50년사 발간

3월 26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주님의 말씀, 젊은이 그리고 교회’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청년성서모임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중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무부처장 허규 신부(왼쪽에서 네 번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알길 원한 청년들의 요청으로 시작돼 반세기를 이어온 가톨릭청년성서모임(담당 안승태 요셉 신부, 이하 청년성서모임)이 그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청년성서모임은 3월 26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주님의 말씀, 젊은이 그리고 교회’를 주제로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현대사회 속 청년성서모임의 가치를 되짚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무부처장 허규(베네딕토) 신부,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김아영(아델라)씨,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페트라)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총원장 백인실 인덕마리아 수녀) 수도자 및 신자, 봉사자 등이 함께한 이날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말씀과 함께하는 여정-열정과 깨달음’을 주제로 발제한 허규 신부는 청년성서모임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 속 청년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여유를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성경 속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를 예로 든 허 신부는 청년들에게 “성경 말씀은 조금씩 맛들여가는 것”이라며 “말씀으로부터 오는 열정을 믿고 그 힘으로 우리를 내어놓을 수 있을 때, 하느님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새로운 세상의 시작인 젊은이의 교회로서의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을 주제로 발제한 김아영씨는 청년성서모임 참여 청년들의 자발적 봉사와 사랑에 주목했다. 김씨는 그 바탕에 ▲빈 마음 ▲열린 마음 ▲뜨거운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고 청년성서모임에 임한 청년들은, 이를 전파하고자 봉사에도 나서는 이들”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은 청년성서모임 안에서 하느님 말씀으로 빈 마음을 채우고, 서로의 삶을 열린 마음으로 채우며, 세상과 교회를 뜨거운 마음으로 변화시키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옥 박사는 ‘청년 예수를 따라 살아가는 청년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청년성서모임이 청년들에게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신앙 안에서 세상을 체험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주길 제안했다. 이 박사는 “하느님 말씀 안에서 찾는 새로운 희망은 모임 내부가 아닌 세상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50주년 주제성구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가 시사하듯, 청년성서모임은 그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의 성소를 살며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발제에 앞서 손희송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청년성서모임은 머리로 알고 있던 하느님 말씀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의 장소”라며 “청년들이 성서모임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찾아 갈구하고 기도하며, 이를 이웃 사랑의 열매로 맺는 신앙으로 성장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성서모임은 ‘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 여러분이 교회’라는 정신으로 청년들이 기도하며 하느님 말씀을 사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청년 신앙 프로그램이다.

1972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도자들이 여대생 25명을 대상으로 시작해 1988년 서울대교구 청년 사목 프로그램으로 이관됐다. 지금까지 총 7만여 명의 봉사자와 연수생을 배출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청년성서모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5월 4~9일에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청년성서모임 50년 간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를, 5월 5일에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과 꼬스트홀에서 각각 50주년 기념미사와 공연을 열 예정이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 50년사」 발간도 준비 중이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