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한국평협 이병욱 신임회장 "내적 충만으로 이웃에 다가가는 평신도 되자”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2-08 수정일 2022-02-08 발행일 2022-02-13 제 328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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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힘든 현장 보며
그리스도인 해야 할 일 묵상
시노드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단체 간 일치·연대 노력할 것

한국평협 이병욱 신임회장은 “여러 평신도 단체들이 일치하고 연대하며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회장직은 섬기고 봉사하며 헌신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도 속에서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함께 경청하고 식별하고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제24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병욱 회장(요한 크리소스토모·서울평협 회장)은 “주님의 뜻을 보다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쁘기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주어진 소명을 하느님 뜻에 맞게 겸허히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친 지난 2년간, 이 회장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회장으로서 소외된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함께해왔다. 동시에 교회의 어려움도 목격했다. 감소한 신자 수는 회복되지 않고, 봉사자들은 봉사 현장에 갈 수 없었으며, 본당·단체 모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위축돼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회장이 평신도로서 묵상한 길은 “우리 스스로 내적으로 충만해질 때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국평협은 신앙 공동체가 복음적 삶의 토대를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며 “산하 단체가 신자들이나 교회 일치에 소홀한 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시노드 정신으로 우리 스스로를 재무장하는 노력을 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평협 산하 단체뿐 아니라 평신도 각 개인의 내적 충만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신도 각자가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느님 자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려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 환경이 필요하다”며 “특별히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신도사도직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법으로 ‘일치와 연대’도 강조했다.

이는 이 회장이 서울 대방동본당 총회장 등 교회 내 단체장으로 활동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온 가치 중 하나다.

이 회장은 “각 단체가 자기 단체 테두리 안에서만 보면 배타적이기 쉽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 하느님 자녀로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한국평협을 통해 여러 평신도 단체들이 일치하고 연대하며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평협은 평신도가 교회·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평신도사도직을 더 잘 수행하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그러나 한국평협을 시노드 정신으로 활성화시켜 교회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의 협조자가 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평협이 이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고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