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2년 수원교구는(상)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1-05 수정일 2022-01-05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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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주도적으로 신앙 실천하는 공동체를 목표로

 세계주교시노드 지역 교회 여정 시작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박차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왼쪽) 지난해 9월 11일 봉헌된 ‘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 모습. 올 9월까지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가운데) 지난해 ‘천주교수원교구’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사인가족’ 촬영 현장. 교구는 올해 ‘사인가족’ 시즌2를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오른쪽) ‘시노드적 교회를 향한 여정’ 주제로 지난해 10월 진행된 수원가톨릭대학교 학술발표회.

교구는 2021~2023년에 걸쳐 교구 사목 전반에 적용될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발표했고, 올해는 그 중반에 들어선다. 교서에 따른 실천 목표는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과 ‘자기 주도적 신앙 실천’이다. 복음화 지침서 등을 토대로 올 한 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올해는 무엇보다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가려는 분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 주제로 진행 중인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지역 교회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교구 역시 전체 시노드 여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계인 교구 시노드 행보를 가속화한다.

지난해 10월 15일 세계주교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한 이후 교구는 11월 16일부로 심재형 신부(예로니모·성직자국장)와 정미향(루치아·여성연합회 회장)을 시노드 교구 실행위원회 책임자로 임명한 가운데 교구 실행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

앞으로 교구는 위원회를 통해 설문지를 작성하고 각 본당과 부서와 위원회 등에 이를 보내 경청과 나눔 작업을 진행한다. 모아진 의견은 식별 후 정리돼 주교회의 사무처에 최종 문서로 발송될 예정이다. 이는 5월 말까지 이어진다.

1999년 교구 설정 40주년을 앞두고 시노드를 개최해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와 ‘젊은이 신앙생활 활성화’를 새로운 복음화 길로 제시했던 교구는 이번 시노드 단계를 통해 교구, 수도회,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얼마나 실천에 옮기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제르마노 신부)가 5월 6일 마련하는 개교 기념 국제 학술발표회는 학문적으로 시노달리타스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히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정진만 안젤로 신부)는 2년여 전부터 ‘시노달리타스’에 관심을 갖고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통해 신학적 탐구를 계속해왔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구의 노력도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11일 교구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주례하고, 2022년 9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달까지 1년 동안 매일 일상 속에서 저탄소 생활 실천을 다짐하는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2월 28일의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 창립은 ‘7년 여정’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후속 작업으로, 교구 내 에너지 공동체 마련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 및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등 교구의 탄소중립 기반이 준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교구 내 에너지 자립도를 향상시키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전망된다.

이런 교구의 적극적 움직임은 최근 미세먼지와 기후위기에 따른 정부 노후 석탄발전소의 일시 중단과 탈석탄 선언, 그린뉴딜,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재생 에너지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지역 에너지 자립 및 에너지 분권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교회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는 교구 내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방식 접근들이 시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은 감염병 지속을 대비해 대면과 비대면 교육이 동시에 실시될 수 있도록 이원화하고 교육 영상 제작 활동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은 교구 내 교육 및 행사를 치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면에서 교구는 각 교육에서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함께 준비하도록 할 예정이다.

‘사인가족,’ ‘대건이 대건,’ ‘성주간 안내서’ 등 영상이 신자들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한 교구는 올해에도 ‘사인가족’ 시즌2와 ‘성월 안내서’ 등을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에 맞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보급하려는 취지다. 사인가족 시즌2는 복음 묵상 나눔과 생활 나눔을 주제로 다루며 교계 방송과의 협업으로 외연을 넓힌다.

청소년 교육에서도 ‘환경’이 주요 내용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주일학교를 비롯한 청소년 청년 분야는 생태환경 사목 활성화와 환경교리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기후위기 특강 및 생태환경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방안이 모색되는 한편 환경교리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제2대리구는 청소년1국(국장 서용운 미카엘 신부)은 환경교리를 중점목표로 두고 청소년국 공동의 환경교리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사순 및 대림 시기에 실시 예정이며 환경교리 내용을 실천으로 이끄는 내용이 주가 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