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집콕’ 성탄 클래식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2-21 수정일 2021-12-22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구세주 탄생의 감동, ‘음악’으로 느껴보세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다. 공동체가 한데 모여 기쁨을 표현하기는 힘든 시기다. 하지만 혼자서 혹은 둘셋 친구들과 함께, 가족끼리 시대를 초월해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우리 곁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보면 어떨까. 「철학자의 음악서재, C#」의 저자 최대환 신부와 첼리스트 양성원(요셉)씨, 테너 김세일(베드로)씨가 추천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음악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 최대환 신부 추천

올리비에 메시앙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기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곡에 속하지만, 연주를 듣고 있으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영원성을 느끼게 해주는 신비로운 곡입니다. 특히 19번째 곡 ‘나는 잠들지만, 나의 마음은 깨어있다’를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정적인 곡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그리스도의 빛이 와닿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이 1944년 작곡한 피아노곡이다. 극을 달리는 셈여림과 템포, 빠른 속도의 화음 변화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작품이다. 그만큼 수준 높은 작품으로,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20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2시간에 걸쳐 연주되는 방대한 작품이다.

■ 첼리스트 양성원 추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관해 수도 없이 글과 이미지로 보고 있지만, 음악으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들었을 때 감동은 또 다른 차원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세기를 넘어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 곡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버틸 수 있는 힘과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독일 출신 작곡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1734년 작곡한 곡으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성탄 클래식이다. 루카복음과 마태오복음 속 예수님의 탄생 내용과 목자들과 동방 박사 이야기 등 총 6부 64곡으로 이뤄진 대작이다.

■ 테너 김세일 추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메시아’

“‘메시아’는 예수님의 전 생애가 담겨있는 작품이지만, 특히 성탄 시기가 되면 세계 곳곳에서 연주가 울려 퍼집니다. 구원을 위해 우리 곁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기 때문이죠. 위로가 필요한 지금, 헨델의 메시아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흐와 동시대에 살았던 독일 출신 작곡가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이 1741년에 작곡한 오라토리오다. 주님 탄생 예고부터 부활까지 그리스도의 전 생애가 총 3부에 걸쳐 구성돼 있다. 이 오라토리오는 선율이 아름답고 화성이 명확해 청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되며, 오늘날 가장 친숙하고 위대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왼쪽부터) 올리비에 메시앙,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