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성령강림사도수녀회(하)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2-15 수정일 2021-12-15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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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지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성령강림사도수녀회 수녀. 성령강림사도수녀회 제공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성령으로 변화된 사도들은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시고 수난과 고통을 받으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깨닫고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했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사도들을 따라 성령 강림을 생활화하는 영성으로 아시아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에 초점을 뒀다.

수도회는 1997년 4월 25일 미국 뉴어크(Newark)교구 한인본당으로 수도자들을 파견했으며, 2000년 8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포코노 평화의 피정집’을 설립했다. 수도회는 이민 생활 안에서 어려움을 겪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 복음화를 위해 그 지역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함께하는 ‘자비주일 피정’을 비롯한 여러 행사는 ‘다른 언어들을 말하면서 함께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고 찬양’(사도 2,11)했던 성령 강림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으면서도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2014년 6월 11일에는 해외 선교사 파견을 에콰도르까지 확장했다. 늘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에콰도르 산타 엘레나 지역에 공부방을 열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놀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성령으로 변화된 생활을 전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미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는 다르지만 찬미와 감사,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그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경을 통독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쁨과 아픔, 가난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특히 하느님 말씀에 늘 순명하며 성령으로 인해 구세주를 세상에 낳아 주시고 그분의 생애 전체에 함께하셨던 ‘성령의 짝이시며 사도들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님을 수도회의 보호자요 모범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수도자들은 성모님께서 교회가 시작된 역사적 사건인 성령 강림 때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전구해 주셨음을 기억한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사셨던 성모님의 특별한 사랑과 전구하심을 청하며 매순간 성령 강림 후 변화된 삶을 지향하며 살아간다.

아울러 모든 수도자의 모범이신 성모님과 함께 숨은 기도와 희생으로 인류 구원 사업에 협력한 요셉 성인의 도우심 안에서 기도와 찬미, 감사와 나눔, 섬김의 삶으로 복음을 선포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고 일하고자 계속해서 기도하며 전 세계 곳곳에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