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그리스도인의 ‘실력행사’ 보여주자

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4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얼마 전 폐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뚜렷한 성과도 없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드러내는데 그쳤다. 각국 정상들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경제논리에 가로막혀 약속들이 외면당하는 현실만 보여줬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 생태론 정신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끌기 위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플랫폼’이 최근 공식 출범해 관심을 모은다. 전 세계에서 이미 사전 등록한 교회 단체들만 42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플랫폼은 가정, 본당과 교구, 학교나 병원, 기업, 수도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합 생태론 정신에 따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개년 행사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각 현장이 지향하는 길을 소개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 가톨릭교회는 지난해부터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를 지낸 데 이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살아가고 있다. 단순히 기념하거나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이 직접 실천하며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처럼 모두의 노력으로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전환점에 도달하게 되길 희망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이 ‘실력행사’에 나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