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나눔·봉사 이어가는 서판교본당 제분과위 김영규 위원장

남재성 기자
입력일 2021-10-26 수정일 2021-10-26 발행일 2021-10-31 제 3267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현장에 가야 보이는 이웃들의 어려움… 할 수 있을 때 많은 이들 돕고 싶어요”
2006년 늦깎이 신자로 세례
성경 공부하며 봉사도 ‘열심’
환자 도우려 간호조무사 도전

서판교본당 제분과위원회 김영규 위원장은 “바로 지금, 할 수 있을 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활동이든 혼자서는 어렵지만 항상 도와주시는 분들이 곁에 계십니다. 평소 제가 받은 도움을 어떻게 되갚을 것인가 계속해서 그 길을 찾고 있어요.”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제분과위원회 김영규(클라라·54) 위원장의 고민이다. 김 위원장은 그 해답을 ‘나눔’에서 찾았다. 그의 신앙생활은 끊임없는 나눔의 연속이다.

지난 9월, 서판교본당에서는 김 위원장이 속한 제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서판교성당과 함께해요 1만 원 쿠폰’ 발매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교회공동체를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한 행사였다.

1차 쿠폰 발매는 성공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11월 중 2차 발매를 준비하기 위해 지원 대상 소상공인들의 사업장을 탐방하고 있다. 제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소상공인들 외에 나눔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이 누구일까를 더욱 고민했다. 그 결과 본당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나눔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공동체를 향한 나눔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의 폭을 더욱 넓힐 방안에 대해서도 숙고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생활고를 겪다 과로사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후원회를 조직할 수 있었다. 유가족은 이 후원회를 통해 소정의 자녀양육비를 1년간 지원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금 할 수 있을 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도 이웃에게 봉사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몸이 아픈 이들을 돕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 중인 것이다. 취재 당일에도 병원에서 자격증 실습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김 위원장은 “이웃이 있는 현장에 나가 부딪혀 봐야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게 된다”며 실천적인 나눔을 강조했다. 또한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을수록 봉사에도 도움이 된다”며 새로 찾은 의료봉사의 길도 힘차게 걸어 나갈 의욕을 보였다.

이처럼 그가 나눔의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근간에는 하느님 말씀과 봉사자로서의 경험이 자리한다. 김 위원장은 2006년 늦깎이 신자로 세례를 받았다. 영세 당시 그의 대모는 “신심 단체 활동도 중요하지만 먼저 하느님 말씀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조언을 깊이 새긴 김 위원장은 그날부터 매일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말씀은 신앙생활의 기본인데 놓으면 안돼요”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가톨릭성서모임의 성경봉사자로도 활동 중이다. 매주 온라인 모임을 통해 이어가는 성경공부는 김 위원장이 나눔과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든든한 내적 원동력이기도 하다.

남재성 기자 nam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