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군복음화,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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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며 군복음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주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만 20~24세 영세자 2616명 가운데 91.9%에 이르는 2404명이 군종교구에서 나왔다. 여전히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릴만하다. 하지만 군에서 세례받은 청년들이 전역 이후에도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 또한 분명한 현실이다. 자칫 선교의 황금어장이 ‘구멍난 그물’이 될까 우려스럽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군종교구가 ‘군 영세자의 신앙생활을 위한 사목방안’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교구는 이번 사목방안을 통해 장병들이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한편, 민간교구와의 적극적인 연계·협력을 바탕으로 군에서 영세한 청년들이 전역 이후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하는 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민간교구인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에서 예비역 군종신부인 성세현 신부를 중심으로 전역한 병사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 주는 활동도 눈길을 끈다. 이런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는 군종교구 전산실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군종교구와 민간교구 협력의 모범사례로 여겨진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올해 군인 주일 담화에서 군복음화 사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청년 선교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군사목을 위한 민간교구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군사목을 군종교구만의 일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청년사목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폭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선교의 황금어장이 구멍난 그물이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커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