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주교구, 한국 최초 순교자 유해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9-16 수정일 2021-09-27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바오로)와 복자 권상연(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프란치스코)의 유해가 초남이성지 교리당(전북 완주군 이서면 초남신기길 121-69)에 안치됐다.

전주교구는 9월 16일 오전 10시 초남이성지 교리당에서 오전 10시 순교자 현양미사와 세 복자의 유해 안치식을 봉헌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주례한 이날 현양미사와 안치식에는 전임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관계자와 수도자, 신자 등이 참석했다. 교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계로 참석 인원에 제한을 두고 유튜브 ‘천주교전주교구’를 통해 미사와 안치식을 생중계했다.

이날 미사 마지막에 거행된 유해 안치식 중 김 주교는 축복기도와 성수예절, 분향 등의 예식으로 안치소를 축복했다. 이어 김 주교는 유해가 담긴 관을 봉인하고 유해의 일부가 담긴 성광을 안치하며 안치식을 마쳤다.

이날 안치식으로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는 분배되지 않고 온전히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됐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을 받고 이 귀중한 선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 거듭 곰곰이 생각했다”며 “3분의 유해가 초남이성지에 현존해야 이 역사적인 현장은 빛이나고 진정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초남이성지에 세 복자의 유해를 안치한 이유로, 초남이의 신앙공동체는 신앙으로 연대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모든 성인의 통공을 실현한 공동체였다는 점과 복자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이 신앙의 진리를 가르치던 교리당에 모셔진 순교 복자들의 유해는 이곳에서 존재 자체로 신앙의 진리를 가장 호소력 있게 가르친다는 점을 들었다.

김 주교는 “코로나 사태로 크게 지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크나큰 선물을 베푸셨다”며 “자랑스러운 순교복자의 유해 앞에 머물러 기도하며 이 유해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