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중국 대화 재개’ 밝혀

입력일 2021-08-17 수정일 2021-08-17 발행일 2021-08-22 제 325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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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관계 개선 관련
교황 향한 비난 지적하며
보편적 형제애 실천 강조
【바티칸 CNS】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사진)이 교황청은 중국과 대화를 재개했으며, 교황청은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신자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8월 12일 이탈리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기도를 통해 중국 신자들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신자들이 보여주는 신앙의 증거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신자들이 선한 시민이자 가톨릭 신자가 되길 바란다”면서 “구체적인 삶 안에서 중국 신자들이 이 이중의 역할을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의 현재 외교 관계에 관해 “우리는 지금 대화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양국의 대화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멈췄었지만 현재는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약을 2년 더 연장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중국교회에 관한 더 많은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3일 중국 상하이의 한 성당에서 봉헌된 주님 부활 대축일 밤미사 중 중국 신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빛의 예식에 참례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2019년 이탈리아의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 언급에 대해서도 의견을 덧붙였다. 당시 파롤린 추기경은 “서구세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서구세계의 비난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 나오는 큰 형의 모습과 같다”면서 “이들은 작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불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이 중국과 잠정협약을 맺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 잠정협약이 연장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트위터에 “잠정협약을 갱신하면 교황청은 도덕적 권위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인터뷰에서 “서구세계는 아버지와 항상 같이 살았던 큰 형과 어느 정도 닮았지만, 현재는 이러한 친밀함을 어떻게 누려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아시아 사람들과 같은, 과거 다른 이들보다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더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인구 4명 중 1명만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라며 “서구세계는 이러한 지정학적인 요소를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에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을 향한 비난은 그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서 “교황께서는 특히 회칙 「모든 형제들」을 통해 우리가 함께 모래 구덩이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자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