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한국오페라티브컴퍼니 조은나 대표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0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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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성악도와 오페라 연구·제작
“청소년 사도직으로 여기며 활동”

‘오페라 연출가, 클래식 전문 아나운서, 인문학 강사, 생활성가 가수…’ 한국오페라티브컴퍼니(Korea Operative Company, 이하KOC) 조은나(루치아·38·사진) 대표가 가진 직책들이다. 수많은 직책들만 봐도 조 대표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그중 2012년 설립한 KOC를 통해 종합예술인 오페라 안에 지금껏 배우고 체험한 모든 것들을 녹여내고 있다. KOC는 20~30대 성악도들이 모여 오페라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오페라 창작 집단이다. 매년 세 작품 정도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KOC는 연구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오페라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KOC는 8월 21일 오후 5시 경기도 성남 ‘범 뮤직 스튜디오’에서 ‘사랑의 묘약’ 오페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KOC는 단순한 작품 연구와 제작에 그치지 않고 작품 안에 내재 된 예술 사상과 철학 등을 집대성하는 과정을 거치며 특별함을 간직한다.

“모든 배우들이 작은 기호와 음표를 분석하는 리딩부터 시작해 서로 연대하고 상호존중하는 자세를 배워갑니다. 공연이라는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배우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목적인 단체죠.”

그는 이 과정을 “청소년 사도직으로 여기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만큼 다양함 속에 풍요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요.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모습과 같죠. 교회가 지향하는 모습과도 일치해요. 그래서 저는 청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보면서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 대표는 친구 소개로 우연히 2016년 폴란드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해 살레시오 청년 순례단과 함께하면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 열정을 이어가기 위해 조 대표는 2017년 서강대 신학과에 입학했고, 2018년에는 한국청년대회 개폐회식 총괄 연출을 맡기도 했다.

“2018년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와 그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보면 교회가 청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하지만 교회가 청년의 언어로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이 저와 같은 탈렌트를 받은 사람들의 몫인 거죠.”

조 대표는 청소년 사목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내년에 로마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 석·박사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대표는 “청소년 사목을 위해서는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모든 세대와 구성원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예술가로서만이 아니라 신앙의 선포자로서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