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대변인 겸 홍보위원회 부위원장)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집이 시장 근처였던 덕분에, 허 신부는 종종 시장 인근 높은 지대에 앉아 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골똘히 생각했다. 그의 신간 「성경 속 궁금증」은 이런 호기심이 지금까지 이어져 나온 작품이다.
“지금도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역사가 참 궁금해요. 듣다보면 참 재밌기도 하고요. 성경도 마찬가지예요. 성경을 ‘살아 있는 책’이라고 하잖아요. 아브라함과 이사악처럼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각각 ‘성서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과거를 담고 있는 역사에는 교훈이 있어요. 참 신비롭죠.”
「성경 속 궁금증」은 허 신부가 지난 2011년 8월부터 2년 여간 가톨릭평화신문에 기고한 연재물을 엮은 책이기도 하다. 책은 ▲성경에 관한 궁금증 ▲구약 성경 속 궁금증 ▲신약 성경 속 궁금증 ▲성경 속 궁금증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했다. 성경에서 돼지가 부정한 동물로 등장하는 이유를 비롯해 성경 속 입맞춤의 의미 등 신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 95가지를 담았다. 특히 성경의 시대와 환경, 문화 배경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성경을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동안 허 신부는 성경의 주변 이야기, 예를 들어 성경의 인물과 풍속, 동식물 등에 대해 풀어낸 책을 10권 이상 펴냈다. 성경 풍속이나 지리 등을 설명한 우리말 번역서가 부족했지만 가톨릭사전을 참고했고, 성지순례지에서 만난 가이드의 이야기를 메모해 뒀다가 참고하는 노력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