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농촌과 도시는 하나의 운명공동체

입력일 2021-07-13 수정일 2021-07-13 발행일 2021-07-18 제 325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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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은 제26회 농민 주일이다. 한국교회는 농민 주일을 통해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질서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천적인 모습은 부족한 것 같다. 익숙한 사자성어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하지만 식탁에서 ‘우리 농산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후손들에게 우리 먹거리를 제공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 농산물’ 보급을 가로막는 원인들을 없애 나가야 한다. 또한 농촌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은 끊임없는 화두지만 정작 드러나는 정책은 늘 도시 중심이다. 오랫동안 지속돼온 ‘산업화’와 ‘도시화’가 해답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농업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이며 생명이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농민 주일 담화를 통해 “농업이 제자리를 찾고 농민 스스로 기쁘게 일하며 농촌의 삶이 행복해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안정적인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촌과 도시는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운명공동체다.​ 생명의 터전이자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이 되살아나기를 희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촌을 잃으면 고향을 잃는다. 농촌이 망하면 우리 자신이 망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농민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말이 떠오른다. 농민의 수고를 기억하며 농촌과 도시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