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대건·양업 신부 영성 깨닫는데 최선 다하자

입력일 2021-06-29 수정일 2021-06-29 발행일 2021-07-04 제 32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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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선포한지 7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 29일에 시작된 희년은 올해 11월 27일 끝난다. 그간 여러 행사가 있었고, 또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들이 일회성으로 끝나버린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두 신앙선조의 영성을 깨닫고 본받자는 게 아닌가. 이렇게 ‘일회성’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주최자의 준비 부족 때문이 아니라 신앙선조들의 삶과 영성을 알아가고 본받겠다는 마음이 그리스도인들 안에 극히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대건 성인과 양업 신부 관련한 학술대회만 해도 그렇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따르지만, 대부분 학술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를 했기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접속자 수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리스도인들의 관심 사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로지 교회 밖 일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게 아닌지.

이제 희년도 5개월여 밖에 안 남았다. 물론 희년이 아니더라도 두 분을 기리고 영성을 본받는 일이 멈춰질 순 없겠지만, 희년이니까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구나 희년기간엔 전대사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의정부교구 교회사연구소가 주최한 대건 성인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신앙 성장의 끝은 김대건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희망’과 ‘고백’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내재됐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신앙도 노력해야 충만해진다. 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남은 행사에라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