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미얀마 돕기에 관심 호소

입력일 2021-06-22 수정일 2021-06-22 발행일 2021-06-27 제 325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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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 난민 위한 중립지대로 존중받아야”

5월 31일 미얀마 북부 친주의 한 성당에서 군부와 반군의 전투를 피해 온 피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교황은 굶주리는 미얀마 피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CNS

【외신종합】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 악화로 수많은 피난민이 집을 잃고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를 향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6월 2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어려움에 빠진 피난민을 안전하게 도울 수 있는 ‘인도적 회랑’을 마련해 달라는 미얀마 주교단의 호소에 동참했다. 미얀마 주교단은 지난 6월 11일 “폭력을 피해 온 수많은 이주민들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에 이들을 향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 종교시설에 대한 군사공격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미얀마 주교단의 호소에 동참한다”며 “교회와 절, 수도원 등은 학교나 병원과 마찬가지로 난민들을 위한 중립지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폭력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했다.

2017년 미얀마를 사목방문했던 교황은, 군부 쿠데타 이후 수차례 미얀마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교황은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에게 폭력 종식과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구금된 정치인 석방,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를 요청해왔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카친주와 카렌주, 친주, 카야주, 샨주에서는 군부와 반군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으며, 17만5000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교회는 성당과 수도원의 문을 열고 이들의 구호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