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은빛 과정 6년 개근한 박정자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6-22 수정일 2021-06-22 발행일 2021-06-27 제 325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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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했던 약속 지켜나가며 항상 함께하고 계심을 깨달았죠”
말씀 되새기려는 신자로써 책임감 갖고 노력했을 따름
하루빨리 대면수업 재개되길

박정자씨는 “성경공부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심을 알 수 있는 과정”이라 말한다.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죠. 하느님과 한 약속을 잘 지켜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박정자(유스티나·71·제2대리구 대야미본당)씨는 6월 4일 제2대리구청에서 열린 제55차 교구 성경공부 수료식에서 6년 개근상을 수상했다. 그는 “주님과 함께하며 제가 더 받은 게 많았는데, 너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가 개근상을 받은 ‘은빛’ 과정은 교구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성경공부 프로그램이다. 박씨는 2016년부터 은빛 과정으로 신·구약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2018년에는 허리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모든 수업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 본당별 일정한 요일에 유튜브 강의를 들어야 하는 낯선 상황에도 모든 강의에 출석했다. 박씨의 이러한 열정은 은빛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박씨는 이번 성경공부를 6년 동안 무사히 이어올 수 있던 비결로 ‘책임감’을 들었다. 박씨는 “성경공부를 ‘공부’라고 생각하기보단 말씀을 되새기려는 신자로서 하느님과 함께 한 약속이라 생각해 책임감을 갖고자 했다”며 “성경공부를 ‘하느님과 한 약속’이라 말했던 것도 이 때문이고,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공부하려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또 “사실 성경공부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전환된 탓에 이전처럼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공부를 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며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은빛 여정 교재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했다”고 자신만의 공부 방법도 덧붙였다.

박씨는 성경공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이사야서’, ‘예레미아서’ 등 구약의 예언서들을 꼽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멀리하지 말 것을 여러 가지 예언들로 보여주는 예언서 속 신앙 선조들의 말씀들이 코로나19 이후 신앙을 멀리하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박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중단됐던 시기, 미사에서 모시는 성체를 포함해 본당에서 성경공부 선생님께 질문하고 답을 듣는 순간 등 모든 게 너무나 소중한 순간임을 깨달았다”며 “성경공부를 마친 지금은 성경필사를 하면서 그 시간이 다시 오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이라는 실을 풀었으니 마침도 잘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려 비대면으로 했던 성경공부를 대면수업으로 다시 듣고, 완벽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랍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