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는 6월 12일 오후 4시 세종시 대전교구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과 교황청, 보편교회의 기대에 부응해 가난한 나라와 교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더 큰 역할과 책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는 평신도로부터 시작됐고, 수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한 독특한 역사를 지닌 교회"라며 "그 저력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와 세계에 펼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장관을 임명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특히 성직자성 장관으로서 "가장 큰 소명은 교황님을 옆에서 잘 보좌하고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한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교회의 사제들이 자기 쇄신을 통해 참된 복음화를 이루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6월 12일 유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에 교황청 부서 장관 임명을 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유 대주교님 개인뿐 아니라 우리 한국교회 전체가 뜻깊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주교님이 새임지에서 교황님을 잘 보좌하시고 대주교님의 깊은 영성과 소통능력으로 교회를 위한 좋은 열매를 많이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도 이날 축하 메시지를 발표해 “한국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7월 말 로마에 도착해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사진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