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 교구 순회하는 ‘축제’로 지낸다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1-06-01 수정일 2021-06-01 발행일 2021-06-06 제 3248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올해부터 2월에서 5월로 변경
각 교구 주교좌성당서 봉헌
한국교회 생명운동 새 전기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새로운 서막이 올랐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 이하 가정과생명위) 생명운동본부는 5월 29일 오후 2시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1년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거행하고 모든 생명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정과생명위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늘 미사는 생명 축제의 장을 알리는 서막 미사”라며 “생명 축제는 한국교회 새로운 생명운동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생명운동이 2003년 가정과생명위 생명운동본부를 설립하며 태아 살리기를 위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한 이 주교는 “낙태 반대뿐 아니라 더 나아가 생명 축제의 장을 열기로 했다”며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한국교회 생명운동의 새 출발을 알렸다. 이를 위해 가정과생명위는 앞으로 각 교구를 순회하며 생명운동 저변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신자 개개인이 ‘생명의 지킴이’로서 이 땅에 생명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강론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미사 주례를 하지 못한 이성효 주교를 대신해 가정과생명위 총무 이근덕 신부가 대독했다.

특히 가정과생명위는 새로운 생명 축제의 장을 확산하는 노력의 하나로, 올해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 또한 2월이 아닌 5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이 아닌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했다. 매년 낙태를 허용한 모자보건법 제정일(2월 8일)과 가장 가까운 월요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해 온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올해부터는 더 많은 생명을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성모 성월이자 가정의 달인 5월, 각 교구 주교좌성당을 찾아가 봉헌한다.

이날 미사는 특별히 소중한 생명을 찬양하고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면면들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생명인 미혼모와 장애인·이주민 등을 초청했고, 보편 지향 기도 역시 태어날 아이들과 낙태 없는 세상, 청소년과 미혼부·모, 생명수호 봉사자들을 위해 봉헌했다. 미사 중 마련된 생명 찬양 시간에는 수원교구 노인대학연합회가 생활성가 ‘그리스도 향기 가득한 날이면’ 등에 맞춰 어르신들을 위한 율동을 펼쳤다. 수원교구 찬양사도단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생명을 ‘생명 주신 주님’이란 노래로 표현했다.

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도 미혼모자·입양·이주민 가정, 가정·생명 수호자 등을 위해 교회가 늘 기도하고 함께한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원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