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방배4동본당, 백신 후원금 모금 현황 ‘현재 온도’로 공유해 참여 독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5-11 수정일 2021-05-11 발행일 2021-05-16 제 324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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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나누는 사랑의 온도 높여주세요”
백신 1명분마다 1도 증가
‘1000도’ 목표로 모금 중
신자들 관심과 참여 높아
3주 만에 600명분 넘어

‘5월 6일 현재 온도 601도!’

서울 방배4동본당(주임 이동익 신부) 5월 9일자 주보에 현재 온도가 기록됐다. 체온도 아니고 기온도 아닌 이 온도의 정체는 바로 본당의 백신 나눔 운동 현황을 알리는 수치다.

본당은 지난 4월 18일 주보 공지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나눔 1000’ 운동을 전개해왔다. ‘코로나19 백신나눔 1000’은 교구가 진행하는 백신 나눔 운동을 공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백신 나눔 운동에 더 힘을 모으고자 기획된 운동이다. 본당은 이 운동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위해 본당 공동체가 적어도 1000명분의 백신을 전하자고 목표를 정했다.

본당 신자들은 교구 백신 나눔 운동에서와 마찬가지로 1명 분량, 혹은 절반 분량의 백신 접종에 필요한 금액을 봉헌하면서 ‘코로나19 백신나눔 1000’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비는 1회에 3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백신이 2회 접종을 하고 있어 1명분은 6만 원이다. 1명분의 백신 후원금이 마련될 때 마다 사랑의 온도도 1도 올라간다는 의미로 매주 목요일 후원금을 정산해 주보를 통해 ‘현재 온도’로 운동의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본당 차원의 백신 나눔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매주 주보에 운동의 취지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참여 현황을 ‘온도’로 표현해 공지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활동은 없다. 하지만 신자들의 호응은 예상보다도 컸다. 공지를 시작한지 3주 만에 600명분 이상의 백신이 모였다. 막연하게 운동에 참여해달라는 요청보다 본당 공동체가 함께 정한 목표가 참여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본당은 목표인 ‘1000도’를 달성하더라도 운동을 종료하지 않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종료되는 11월 27일까지 ‘코로나19 백신나눔 1000’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당주임 이동익 신부는 “한국교회가 백신 나눔 운동을 하고 있지만, 각 본당에서 신자들은 어떻게 참여해야할지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 “본당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니 백신 나눔 운동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도 올라가고 ‘나도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열의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본당 차원의 운동의 이점을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나누자는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나도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백신 나눔 운동의 온도가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