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성경 읽기와 쓰기, 신앙생활의 일상 돼야

입력일 2021-04-06 수정일 2021-04-06 발행일 2021-04-11 제 323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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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가톨릭굿뉴스가 올해 사순 시기를 맞아 실시한 ‘본당 대항 모바일 복음쓰기’ 수상자가 4월 4일 발표됐다.

서울 석관동본당이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상자들이 나왔다. 사실 ‘본당 대항 모바일 복음쓰기’는 주최 측이 밝힌 대로 전국 신자들이 굿뉴스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해 사순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 참여 신자들 간에 우열을 가리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행사 취지를 반영하듯 전국 1207개 본당에서 1만7926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활동이 제한되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1200개가 넘는 본당에서 ‘본당 대항 모바일 복음쓰기’에 참여했다는 것은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알고자 하는 열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특히, 군종교구 육군 제50보병사단 강철본당은 전체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본당 전 신자가 이번 복음쓰기에 참여해 모범을 제시했다.

중요한 것은 복음쓰기를 포함해 성경을 가까이 하는 생활이 특정 행사 때만 일시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유수일 주교는 지난 3월 본지와 가진 군종교구장 퇴임 인터뷰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겸손하고 봉사활동에 힘쓰지만 성경과 교리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단에 현혹되는 이유도 성경과 교리 지식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평협과 가톨릭굿뉴스가 모바일로 복음쓰기 행사를 개최했지만 쓰기만이 아니라 성경 읽기를 생활화 하고 성경 지식을 꾸준히 쌓는 것만큼 신앙을 성장시키는 요소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