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 김현주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4-06 수정일 2021-04-06 발행일 2021-04-11 제 323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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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서 최선 다할 때 비로소 변화 시작되는 것”
사순 시기 실천 운동 기획
생활 속 환경보호 노력 독려

김현주씨는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모두가 예전처럼 함께 모여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이라고 말한다.

“신앙을 지키고, 자연을 지키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한 목표를 잡으면 결국 놓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드는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김현주(마리아·50·제2대리구 오전동본당)씨는 사순 시기 본당이 펼쳐온 실천 운동인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과제 선정과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꾸준함’을 들었다. 이를 위해 본당 SNS채널에 제시한 실천항목도 ▲전기 에너지와 물 에너지 줄이기 ▲쓰레기 제로 실천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졌다.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이 사순 시기부터 시작한 이 실천 운동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중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하며, 일상에서는 해당 주간의 실천 항목을 온라인으로 나누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김씨는 본당 소공동체위원장으로써 실천 운동 방안을 김민호 주임신부 및 본당 임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실천해왔다. 또 소공동체에서 신자들과 소통하며 실천을 독려했다.

김씨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환경을 위해 주방비누나 효소를 직접 만들어서 세탁이나 설거지에 활용하면서 작은 것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변화가 시작됨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실천 운동을 기획하면서 “신자들이 얼마나 참여할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코로나19로 신자들이 본당에 발길을 줄이고, 계속 할 수 있을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가 목표로 했던 것은 ‘의식화’였다. 그는 “일단 환경에 대한 의식이 머리에 심어지도록 체득한다면, 무의식중에라도 환경을 위한 방향으로 몸이 움직이게 된다”며 “이렇게 ‘내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의식화 과정’이 활동을 지속하는데 가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주일학교와 함께 교리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운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몸으로 실천하면서 익히는 교리 활동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요긴하다 느꼈다”며 “목표를 정하고 이를 끝까지 실천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기뻐했다.

본당은 4월 11일 열린 ‘본당 사회복지위원회 기금마련을 위한 나눔장터’로 1차 실천운동 활동을 마무리했다. 본당은 이후 ‘신앙 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각 가정에서 본당 신앙 활동 활성화를 위한 운동과, 교구 성지에서의 기도와 묵상을 통한 신앙 활성화 운동을 계획 중이다.

김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되다보니 많은 분들이 편안함에 안주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낭비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이를 막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어려운 가운데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했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