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창간 94주년 기념사

입력일 2021-03-23 수정일 2021-03-23 발행일 2021-03-28 제 3237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숙한 신앙생활의 동반자… ‘뉴 노멀 시대’에도 함께 합니다”
시대적 위기 때마다 위로의 빛이 되어준 것은 신앙
종이신문과 다양한 언론 도구로 복음화 선도하고
일상 모든 순간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울 것
2021년 4월 1일, 가톨릭신문이 창간 94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가톨릭신문의 복음화 여정에 함께 해주신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한결같은 소명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 가톨릭 주간지의 효시로, 한국교회 안팎의 소식보도와 의견교환, 폭넓은 복음화에 매진해왔습니다. 가톨릭신문이 한국교회 유일의 신문 매체로서 존재하던 때는 활자 미디어 시대였습니다. 이후 오디오, 비디오 미디어 시대를 거쳐 다양한 미디어와 기술 등을 융·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뉴 미디어, 트랜스 미디어 시대에도 복음화를 위한 가톨릭신문의 역할은 변함없습니다. 또한 가톨릭신문 한 줄 한 줄에는 이 땅의 복음화 여정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온 발자취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헤쳐 나오는 중입니다. 그 어두운 그림자를 이겨낸 이후에도 우리는 삶의 모든 면에서 뉴 노멀(New Nomal), 새로운 일상을 본격적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어느 시대에든 위기와 갈등, 좌절 등이 몰려올 때마다 위로의 빛이 되어준 것은 신앙입니다. 하느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자비만이 우리에게 다시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줍니다. 가톨릭신문이 여러분들에게 전하는 소식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또 한 번의 뉴 노멀, 포스트 코로나는 쇄신의 시기입니다. 혹여나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주일에만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가톨릭신문이 돕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일상의 모든 순간 ‘하느님을 희망하고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가톨릭신문이 함께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톨릭신문은 구체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지, 교회의 사목적 지원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등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유하는 장을 제공합니다. 생태적 회개와 생태적 삶의 실천이 더 이상은 뒤로 밀리지 않게 범 교회적인 논의와 결단,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 세상 어떤 것도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깊이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가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부각된 이때,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습니다. 그 방법 면에서도, 종이신문과 함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대면을 활성화해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복음화를 선도하는 언론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우리의 삶이 이어지고 있고, 그 안에서도 신앙의 의미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신문은 시대의 요청에 더욱 귀 기울이고 복음의 핵심으로 더욱 투철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교회 쇄신을 뒷받침하며, ‘신앙을 실천하는 합당한 방식’을 확산시키고, ‘공동선과 사회평화’ 구축을 위해 교회언론으로서 더욱 힘차게 뛸 것입니다.

“때로는 불안 속에서, 때로는 희망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현대 세계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낙심하고 낙담하며 성급하고 불안해하는 선포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기쁨을 먼저 받아들여 열성으로 빛나는 삶을 살려는 복음의 봉사자가”(바오로 6세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 80항) 될 것을 약속합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충만히 누리는 주인공이 되도록 가톨릭신문이 함께 하겠습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김문상(디오니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