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황새바위

오충(니콜라오·대전 세종성요한본당)
입력일 2021-02-23 수정일 2021-02-23 발행일 2021-02-28 제 323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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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이상은 하늘과 맞닿아

감당하지 못할 고통으로 바뀌고

죽음을 불사하고 지켰던 신앙심

제민천변 모래사장, 황새는 목을 떨군다.

멀리서 보이는 공산성 성벽 위

하얀 도포 자락 하늘로 날리면서

피눈물 뚝뚝 금강에 흘려보냈네.

못다 핀 꽃 한 송이, 황새는 목을 떨군다.

눈뜨고는 보지 못할 광경에

눈 주위가 붉게 물든 황새

실루엣처럼 지워지지 않는

붉게 물든 다리에,

황새는 다시 목을 떨군다

오충(니콜라오·대전 세종성요한본당)